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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위드 코로나'
2020년 12월 06일(일) 17:52
박원우 편집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검사건수가 감소한 주말에도 전국에서 63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양성률도 4.39%까지 치솟았다. '3차 대유행'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3차 대유행은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데다 감염경로를 파악키 어려운 n차 감염자도 늘어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됐고, 여기 저기서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신종 코로나19가 나오기 이전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 또 피폐해진 경제와 무너져버린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이 예전처럼 복구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는 이렇게 삶의 형태와 경제구조 자체를 뒤바꿔 버렸는데, 우리의 대처 능력은 아직 부족하기만 하다.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시대에 맞춰 생산과 유통 구조의 틀을 다시 재조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변종 바이러스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상황이라면 향후 정부의 코로나19 지원도 이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정부, 코로나 3차 지원 추진



현재 코로나19 3차 유행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격상했음에도 확산세가 전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83명) 잠시 500명대로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631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자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월 29일 909명과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특히 직전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8천건 이상 줄어든 주말임에도 600명 선을 넘어선 것은 자칫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됐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노피, 노바백스, 발네바, 얀센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중이며 백신후보로 총 214개 제품이 올라왔다. 이중 51개가 임상실험중이고 마지막 단계인 3상에 진입한 것도 11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치료제도 국내제약사인 셀트리온이 'CT-P59'의 임상 2상 투약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이미 2개 제품이 항체치료제로서 승인을 받는 등 코로나19 정복도 머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항체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하게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를 통해 변종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실감했지만 사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수 많은 변종 바이러스들로부터 위협받고 있었다.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무려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독감(H1N1)에 이어 2009년 신종플루가 창궐해 34개국에서 3만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사스와 메르스 역시 변종 바이러스로 상상을 초월한 전파력과 기존 의학체계를 뒤흔드는 생존력으로 인류를 위협했다.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헤마글루티닌을 변형해가며 인류를 공격하는 걸 볼 때 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가 만들어지더라도 예전 삶의 형태로 완전하게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엔 '위드 코로나'라는 말처럼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단기처방 말고 항구대책 시급



바이러스는 이처럼 진화해가는데 우리의 대응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온갖 비대면 방식의 경제, 문화, 사회활동이 등장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의 비명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회의 변화 추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제주체들은 그야말로 아사직전이다. 그러나 정부는 직접지원 외에는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해 단기처방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뿌린 코로나 지원금은 1차 14조 3,000억, 2차 7조 8,000억원으로 벌써 22조를 훌쩍 넘었다. 여기에다 정부는 조만간 3차 지원금까지 예고하고 있다. 엄청난 재정을 퍼붓고 있지만 대부분 코로나 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직접 지원하다 보니 효과를 보이는 기간은 매우 짧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영세 상인들을 위해 직접 지원도 좋지만, 비대면 경제 활동이 보다 용이하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런 경제구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배양하는데도 이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진화하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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