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목적어가 없는 씁쓸한 '백신 공방'
2020년 12월 27일(일) 17:15
정정용 이사 겸 논설주간
'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1천명대'라는 뉴스가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불과 한달여 전만 하더라도 다른나라 이야기쯤으로 치부됐을 법한 뉴스였지만 이젠 우리들 눈앞에서 엄연히 펼쳐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현실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의 난리 속에 최근 또 다른 뉴스가 중심에 등장했다. 다름아닌 백신 공방이다. '미국이 백신접종을 시작했다'느니, '영국이 백신을 승인했다'느니 '일본은 언제 접종을 시작한다'느니 관련 뉴스가 신문·포털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워낙 많이 지쳐있고 피해가 커 이를 종식시킬 유일한 방법으로 부각된 백신인 터라 관심을 갖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어마어마한 뉴스의 양과 비판의 강도가 놀라울 따름이다.



미흡한 백신 확보 질타 수긍



특히 일부 언론의 보도 양태를 보면 속된 표현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면 헤드뉴스부터 해설 지면까지 연일 백신 관련 뉴스로 채워지기 일쑤다. 미국·유럽의 나라들은 이미 수백만명이 접종을 마쳤다느니,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이 뒤진 나라도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느니, 이런 기사를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 상황과 비교 분석·배치함으로써 정부의 '무능과 실책'을 교묘히 부각하려는 인상이다. 백신을 단순히 빨리 계약만 하면 만사형통은 아닐 터인데 관련 기사들을 읽다보면 그 비유와 분석의 냉철함 및 예리함(?)에 혀가 내둘러진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 FDA가 긴급 승인한 화이자와 지난주에야 계약을 맺었으며 진즉에 정식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아직 임상 3상을 끝마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분량도 아직 확실히 단정짓긴 어려운게 현실이다.

따라서 언론이 미흡한 점을 질타하는 것은 본연의 일이다. 그렇지만 비판도 과하다보면 의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야당 역시 대안제시 없이 비난만 일삼는다면 정쟁으로 몰릴 수 있다. 미흡했던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기에 그렇다.

일부 보건 의료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면 백신의 실체에 대한 좀더 명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한다. '집단 면역'과 '접종 속도' 등이 대표적이다. '집단 면역'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을 먼저 접종했다고 해서 '집단면역'이 더 빠르게 도달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그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되지 않은 터라 이해가 간다.

'접종 속도'와 관련해서도 현재 접종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운송이나 보관이 까다로워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는 만큼, 추후 백신 접종 계획을 잘 세워 대비한다면 오히려 다양한 종류의 백신확보가 가능하다는 반론도 엄연히 존재한다.

특히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일부 언론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백신 계약은 불확실성이 있기에 시기나 물량, 책임 소재 등에 대해 면밀히 논의해야 함에도 언론이 계속 문제제기를 하는 바람에 정부가 수세적으로 계약을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요즘 우리 정부의 해명 등을 보면 백신 확보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러다간 '백신 확보전'에 오버를 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감이 크다.



비난만 일관 '누워서 침뱉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우리 국민들이 전문가나 정부나 전문가의 말을 믿어야지 누구를 믿겠는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까지 끌어올려야 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보면 관련 백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누워서 침뱉기식 비난만 반복한다면 그 침은 다시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현재 정부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젠 이를 지켜보고 응원을 해주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