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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공공미술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서 - 무안 ‘수변-상상이 자라는 나무’

도심 속 생태공원을 주민 예술 향유 공간으로

2021년 01월 25일(월) 15:45
박상화 작 ‘사유의 정원’. /SORO 퍼포먼스 유닛 제공
시민 휴식처 남악중앙공원 낮과 밤 풍경 새롭게
도예 설치작·미디어아트, 전통과 현대 조화 친근
지역 역사·자원·생태 모티브 특별전시도 진행중
“작가 특성 잘 드러내 폭넓은 활동 펼칠 기회로”

김유석 작 ‘Triangular Connect’. /SORO 퍼포먼스 유닛 제공
무안을 대표하는 신도시 남악에 새로운 조형물들이 들어섰다. 남악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낮과 밤 풍경이 새롭게 바뀌었다.

남악중앙공원은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한 시민들의 휴식처다. 영산호 호숫가에 위치하며, 현대 건축물과 조경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무안에서 진행중인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은 도심 속 생태공원에 주목했다. 도시의 생태공원이 지역사회에서 의미를 되찾고 지역주민들의 예술 향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재조성키로 한 것이다.

정운학 작 ‘빛의 열매’. /SORO 퍼포먼스 유닛 제공
프로젝트는 ‘수변-상상이 자라는 나무’를 주제로 남악중앙공원 내 설치조형물과 실내 전시, 커뮤니티로 나눠 진행됐다. 공원 음악분수대 주변으로 조형물 18졈이 완료됐고, 인근 남악복합주민센터 2층 특별전시관에서는 ‘수변(waterside)’이라는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커뮤니티 아트는 오는 2월 말까지 무안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회화 전시와 타일제작물 설치가 진행되며, 공공 포럼과 공공미술 아카이브도 함께 추진한다.

기획을 맡은 ‘SORO 퍼포먼스 유닛’의 문재선 예술감독은 “남악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은 수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호수와 바람, 빛, 갈대숲 등 산책하다 보면 상상이 자라는 나무의 서식처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돼 ‘수변-상상이 자라는 나무’를 주제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호숫가에 자라는 수삼나무, 버드나무, 이팝나무 등과 미디어아트로 불밝힌 나무 형상, 정원 등이 한데 어울려 상상 속 숲의 나라로 안내하는 듯 하다.

문 예술감독은 “친환경적 장소에서 참여예술 활동을 통해 삶의 변곡점을 발견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시의성을 타진해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재선 예술감독. /사진=김우영
◇남악중앙공원 공공미술 설치물

공원의 공공미술 작품들에선 도자로 유명한 무안의 특징이 한껏 두드러진다. 도예 설치작과 미디어아트로 꾸민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뿐 아니라 공원의 낮과 밤을 한층 친근하게 변모시켰다.

무안 작가 7명이 공동제작한 ‘시공의 문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컨셉으로 조성한 문 시리즈다.

도예작가가 50%나 되는 무안에서 실제 작품들이 설치조형물로 외부로 나오긴 처음이라고 한다.

김두석·임영주 작가는 분청을 제작했던 가마의 벽돌을 이용해 무안 지역 주요 생산물이었던 사발 등의 이미지를 담아 과거를 형상화 했다.

박일정·윤숙정 작가는 시간과 공간이 거쳐가는 관문인 ‘일상의 문’으로 현재를 표현했고, 박선제·김영양·서재철 작가는 한국의 전통창문에서 형태를 인용한 ‘빛’ 작품으로 미래를 보여준다.

중앙광장 개울에는 조상옥 작가의 작품으로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3개의 물고기 형상 조형물 ‘물 만난 송사리’를 감상할 수 있다.

정운학 작가의 ‘빛의 열매’는 LED의 화려한 빛으로 생명의 나무를 우뚝 세웠다. 박상화 작가의 ‘사유의 정원’은 등나무 벤치에 큐브 형태의 구조물로 설치됐다. 태양광으로 LED 빛을 발산하는 친환경에너지 작품이다. 김유석 작가의 ‘Triangular Connect’ 작품은 3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색채 조형물이다. 각 기둥에서 나오는 컬러조명이 랜드마크로 기능한다.

김문석 작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죽지않는 강인한 감성을 가진 깡통로봇을 설치해 즐거움을 전달한다. 허은선 작가의 작품 ‘느러지’는 무안군 몽탄면 느러지 마을의 물 흐름을 모티브로 조성한 벤치다. 바다로 가기 전 느리고 여유롭게 흘러가는 느러지의 강물처럼 공원을 방문하는 누구나 작품 위에 앉아 편해 쉴 수 있게 휴식을 제공한다.

남악중앙공원은 특히 주말 유동인구가 많아 주민들이 작품을 향유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의 문들’ 일부.
◇남악복합주민센터 특별전시관

지난 4일부터 남악복합주민센터 2층 특별전시관 및 야외에서 선보이고 있는 전시에는 공연라, 김문호, 김호원, 문이원, 서거라, 서재준, 양공육, 장재일, 정덕영, 최근일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지역의 역사와 자원, 생태를 모티브로 한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김문호 작가는 무안군 월선리에서 채취한 흙을 빚어 만든 ‘한옥’과 ‘탑’이라는 도자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정덕영 작가는 백상감토를 빚어내 만든 ‘고향의 소리’를, 정재일 작가는 남도의 자연적 풍광을 한지에 필묵으로 담아냈다. 서거라 작가의 서화작품 ‘구름과 노을’은 생명의 본질을 화폭에 구현했고, 김호원 작가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거닐었던 고향의 동백숲 길을 묘사한 ‘그 길을 다시 걷다’를 선보인다. 문이원 작가는 야생식물을 그려낸 다음 하늘빛을 닮았다는 자개로 ‘a black dance’를 표현했다.

공연라 작가는 황토 흙으로 빚어진 ‘비움’이라는 항아리 연작 시리즈를, 양공육 작가는 예술과 일상 사이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토템을 도조 방식의 ‘지킴이’ 연작으로 소개한다.

문재선 예술감독은 “주제에 매몰되기 보다는 지역 작가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하는데 신경을 썼다.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기회로 작가들이 더 폭넓은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점으로는 시간과 예산 부족을 꼽았다. “프로젝트가 공공성을 띄어야 하는 컨셉에서 당위성과 시간적 한계에 압박감이 컸다. 특히 핵심인 작가 교류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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