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우고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산지 출하에 어려움을 겪으며 채소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조류독감, 한파까지 겹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광주양동시장에서는 달걀 1판(30개)이 한 달 전(4,830원)보다 36.6%(1,770원) 비싼 6,600원에 거래됐다. 1년 전(4,200원)보다는 57.1% 오른 값이다. 지역의 A유통업체에서 달걀 1판은 7,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달걀 수급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역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달걀 구입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달걀 가격은 2016~2017년 ‘달걀파동’ 이후 1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육계(1㎏)은 지난해보다 10.6% 오른 5,656원에, 오리(1㎏)은 33.2% 오른 1만4,818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초부터 잇따른 폭설과 한파는 채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광주 양동시장 소매가격 기준으로 시금치(1㎏ 기준)은 4,500원으로 한 달전(3,625원)보다 24.1%올랐다. 애호박(1개)는 2,200원으로 한 달(1,500원)전보다 46.6% 올랐다. 무(1개)와 배추(1포기)는 2주 전 가격인 1,700원과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양념채소 가격은 저장비용 증가 영향으로 급등했다. 양파(1㎏ 기준)는 3,230원으로 1년 전(2,000원)보다 61.5%, 건고추(화건 600g)도 1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80% 급등했다. 대파(1㎏ 기준) 가격도 3,700원으로 1년 전(2,000원) 보다 85% 폭등했다. 양념채소는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재배 면적이 줄고, 이상기온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aT는 올해 초에도 생산량이나 재고량 부족 등의 이유로 마늘, 양파, 대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은 품목별로 가격 차이를 보였다. 감귤(10개 기준)은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2주 전보다 20%(500원) 인상된 것으로 산지 출하조절과 간식용 수요증가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명절 다소비 농·축·수산물 66개 품목의 수입 가격을 살펴보면 전년동월 기준으로 양파, 냉장 소갈비, 냉동 홍어 등 25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는 건조 팥(77.9)%, 신선·냉장 호박(57.2%), 신선·냉장 양배추(52.3%), 건조 강낭콩(46.8%), 신선·냉장 양파(45.9%) 등이 작년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수입됐다.

수입 축산물 가운데 냉동 닭날개(18.4%)와 냉장 소갈비(10.4%)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수산물 중에는 냉동 홍어(20.9%), 신선·냉장 명태(8.0%), 냉동 갈치(6.2%) 등의 수입가격이 상승했다. 조사 대상 66개 품목 가운데 신선·냉장 무(-35.8%), 건조·무파쇄 고추류(-34.5%), 냉동 소갈비(-22.8%), 냉동 아귀(-30.8%), 냉동 고등어(-16.8%), 냉동 명태(-14.7%) 등의 수입 가격은 작년 명절 3주 전 기간과 비교해 내려갔다.

aT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단기간 출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추운 날씨에 따른 생육장애 등으로 산지 출하가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무·대파 등 채소류 대부분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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