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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기의 건강백세] 무소의 뿔처럼 가라
2021년 02월 25일(목) 09:42
출처 아이클릭아트
[안수기의 건강백세] 무소의 뿔처럼 가라



글 안수기 그린요양병원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신년 건강 덕담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 <수타니파타>

뿔, 머리에 솟은 단단하고 뾰족한 구조물이다. 소, 염소, 사슴 등 동물의 머리 부위에 주로 있다. 단단하고 날카로워서 때로는 방어와 공격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 형태의 특이함 때문에 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상상의 동물 대부분이 뿔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공예품이나 약재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따라서 일부의 동물에서는 뿔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많다. 동물의 뿔은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먼저 통각(洞角)이 있다. 소나 물소 또는 양의 경우처럼 뿔이 가지가 없고, 속이 텅 빈 공간이 있는 구조를 말한다. 뿔의 표피가 뿔의 돌기를 싸고 있는 모양이다. 특징적인 것은 나이테처럼 뼈의 둥근 흔적이 남는다. 각륜이라 하는데 동물들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지각(枝角)은 뿔에 가지가 있는 것을 부른다. 사슴이 대표적이다. 특징적인 것은 1년에 한 번씩 뿔갈이를 한다. 골각(骨角)은 기린에서 볼 수 있다. 뿔은 두개골의 연장이기 때문에 골각이라 부른다. 뿔을 피부가 감싸고 있는 형태인데 끝부분만 털이 나 있다. 마지막으로 표피각(表皮角)이 있다. 케라틴 섬유로 구성돼 있어서 그렇게 불린다. 대표적인 것이 코뿔소의 뿔이다. 암수 모두 한 개 또는 두 개의 뿔이 콧잔등에서 자란다.한의학에서는 녹용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여름철 사슴의 뿔이 성장하는 시기에는 표면은 부드러운 벨벳으로 싸여 있다. 이 부분을 ‘녹용’이라 한다. 털이 있는 뿔인 것이다. 뿔의 표면도 부드럽다. 가죽을 입힌 것처럼 말이다. 가을철이 되면 표피가 굳어지면서 벗겨지고, 끝은 날카로워진다. 녹각이라 부르는 것으로 겨울철에서 봄으로 환절기에 탈락된다.뿔이 성장하는 데는 많은 영양소가 필요하다. 특정 시기에 성장하는 녹용에는 다양한 성장인자와 호르몬이 집중되는 것이다. 현대적인 실험결과 녹용에는 단백질, 지질, 아미노산, 글라이코사미노글리칸, 성장호르몬, 미량원소, 미네랄 등 인체의 필수 영양소를 모두 함유하고 있다. 녹각도 각질화된 뿔이지만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 인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녹용은 고대로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명약으로 인정받아왔다. 현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면역력 증강, 근육 강화, 여성 호르몬, 남성 성기능 강화, 성장촉진 등에 효과가 입증되었다. 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녹용이 든 보약’을 한 재씩은 복용하던 조상들이다. 새해의 고된 농사일과 체력을 위한 지혜였었다. 이제는 녹용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약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구의 국가들도 녹용의 효과를 인지하여 애용하고 있다.

뿔 중에 또 하나 스타가 코뿔소의 뿔이다. 표피각, 즉 피부가 각질화되어서 뿔이 되었다. 따라서 콜라겐의 성분이 월등하다. 한의학에서는 코뿔소의 뿔을 서각이라 한다. 성질이 매우 차서 해열제나 해독제, 지혈제로 쓰인다. 우황청심원의 재료이기도 하다. 다만 예로부터도 서각은 너무 진귀해서 함부로 쓸 수 없었다. 물소의 뿔이 서각의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띠의 새해가 밝았다. 작년은 너무도 힘들었다. 긴 움츠림이었다. 고통이었다. 참을 만큼 참았다. 아니 인내의 한계다. 이제 팽배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자. 바이러스를 넘자. 씩씩거리며 울분하고 포효하여야 한다. 강하게 우직하게. 단호하게! 그래서 뿔, 그가 아쉽다. 땅 한번 크게 차고 달려보자. 뿔 가진 자들이여! 아니 뿔난 무소들처럼, 새해를 향해!



한의학박사 메디컬쳐 스토리텔러 그린요양병원 대표원장 원광한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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