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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카페] 충효동 ‘원 카페’
2021년 03월 23일(화) 15:25
[이색카페] 충효동 ‘원 카페’



파스텔톤 인테리어 내부공간 인상적

다양한 베리류 들어간 원에이드 인기

친절함으로 무장‥상생이 가장 큰 발전



카페의 성업 조건으로는 맛과 인테리어, 그리고 친절함을 꼽을 수 있다. 어느 하나가 특출나더라도 세 가지 합이 맞지 않으면 균형은 깨지고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긴다.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카페지만 높은 수준의 맛과 인테리어로 어느새 단골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친절함으로 무장까지 한 원(1)카페를 찾아가 봤다.



글 민슬기 기자 사진 김생훈 기자



◇뜨내기 손님도 단골 만드는 마성의 카페

무등산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긴 호흡으로 천천히 달리다 보면 도착하는 동네 충효동.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러 나왔으나 고즈넉한 광주호 호수생태원 인근을 산책하다 보면 차 한잔 마실 공간이 그리워진다. 그렇다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 전, 지난해 7월 오픈한 ‘원 카페’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적절한 휴식공간을 선사하는 이곳은 뜨내기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마법같은 곳이다. 오가는 길목에 문을 열었으나 방문객 중 절반이 넘는 손님이 단골일 정도로 충성심 높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카페는 곳곳이 포토존이다. 인테리어를 전공한 서경보 대표가 160평의 너른 공간을 하나하나 세심히 신경써 작업했다. 화사한 파스텔톤의 벽은 내부공간을 꾸밀 때 벽지 대신 사용하는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할 정도로 고객 안전에 신경을 썼다. 곳곳 눈에 띄는 화려한 그림들과 얼기설기 얽힌 조명들, 자그마한 인형까지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전반적으로 ‘예쁨’에만 치중한 것 같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면 주어진 작은 공간 내에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것들이 이 카페만의 매력이다.



◇카페명처럼 첫 번째 되고 싶어

‘원 카페’ 명칭은 다양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가득’의 전남 방언인 하나를 뜻하기도 하고, 모든 일에서 첫 번째가 되겠다는 뜻의 원(1)을 내포하고 있다. 이 카페를 기점으로 투(2)카페, 쓰리(3)카페 등을 기획하고 있다. 서 대표는 첫 번째가 되겠다는 욕심처럼 본인이 알고 있는 가장 품질 좋은 재료로 최상의 맛을 제공하겠다는 뚝심을 실현하는 중이다. 마진이 남지 않는 재료일지라도 고객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직접 과일청을 담그고 듬뿍 담아 만든다.워낙 커피를 즐겨 마셨기에 원두를 볶는 지인도 여럿 알고 있었으나 라떼용 커피와 기본이 되는 아메리카노용 커피 둘 다 아우를 수 있는 원두를 찾기 위해 직접 서른 곳이 넘는 곳을 샘플링을 해 선택했다. 그는 “식어도 맛있는 커피가 진짜 맛있는 커피”라며 “우리 카페의 원두는 첫맛에서 비교적 단맛이 돌고 특유의 거친 향이 없다”고 자신했다.



◇맛·건강 모두 잡은 시그니처 메뉴

최근 선보였으나 시그니처 메뉴로 부상 중인 원에이드와 봉키스는 이들의 역작이다. 원에이드는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싱싱한 베리류를 전부 넣어 달달하면서도 싱그러운 메뉴다. 상큼함이 입안에서 가득 차는 원에이드는 베리류가 톡톡 터지는 재미까지 더해져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오묘하게 감도는 붉은 빛깔의 에이드는 기록용으로 사진을 남기기도 좋다. 빨대를 통해 쏙쏙 들어오는 베리류를 눈으로도 입으로도 즐기기 좋다. 봉키스는 달달한 청포도를 좋아하는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누구나 좋아하는 음료 밀키스맛을 쏙 빼닮은 맛이다. 동글동글한 얼음을 사용해 포도알을 형상화했으며, 허브류를 우린 물로 색을 내 파란 알맹이가 인상적이다.

서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파인망고 스무디’다. 냉동망고와 직접 만든 망고청만을 사용해 맛을 내 과일 특유의 진한 맛이 일품이다. 인위적인 맛을 지양하는 그는 모든 음료를 직접 맛보고 개발한다.

매일 굽는 이곳의 베이커리 역시 옹골차다. 작은 사이즈의 치즈케이크지만 크림치즈 함량이 절반 이상 넘어갈 정도로 재료를 아끼지 않고 쏟아부었다. 카페 원만을 위해 자격증을 딴 파티셰는 실력과 재능이 출중해 벌써 광주에 여러 제자를 둔 스승이기도 하다.

일부러 베이커리를 사러 방문하는 고객층까지 생기다 보니 샌드위치, 크로플 등 신규 메뉴뿐만 아니라 딸기를 이용한 다양한 시즌 메뉴까지 구상 중이라는 후문이다.



◇상생이 가장 큰 발전

원 카페느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 다중이용시설 제한으로 성업하지 못한 채 단골고객 위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나, 서 대표는 카페를 내실화하기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고객 맞춤으로 천천히 발전해나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좌절할 수도 있었으나 요행만 바라면 뒤처지기 마련이라며 느리지만 알차게 성장하는 중이라 말했다. “마감 시간을 전화로 묻곤 광주에서 서둘러 오는 손님도 있다”는 서 대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인근에 개성을 가진 멋진 카페도 많이 생기길 고대한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실제 그는 광주에서 성업하는 카페들의 자문을 맡고 메뉴 공유에도 적극적이다. 애써 만든 레시피를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는 이유에 대해 “상생이 가장 큰 발전”이라는 말을 남겼다. 새로운 메뉴는 언제든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인근에 어떤 카페가 들어서 본인과 같은 미래를 이끌어나갈지 모른다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자신의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다.
/민슬기 기자         민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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