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핵심 시정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과 함께 업체의 기술력에도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AI 집적단지는 지역의 미래발전 전략으로 추켜든 만큼 차질이 빚어져선 결코 안 된다.

광주시의회 신수정 의원은 지난달 30일 시정질문에서 AI 부지로 첨단3지구를 선정한 배경을 따져 물었다. 광주과학기술원 인근 LH 소유부지를 선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곳을 선정해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토지소유주와 소통도 없이 건축허가를 자문받는 등 밀실행정 행태를 보였다고도 질타했다.

AI 집적단지 핵심시설인 국가데이터센터의 BOO방식 선정에 따른 우려도 나왔다. 자칫 NHN센터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공공성 확보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신 의원은 88.9PF 성능으로 세계 10위권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한지 의문을 던졌다. 전력공급대책이 없고 부지마련도 요원해 센터 조기착공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부지의 경우 내달 토지감정평가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7월까지 보상절차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센터 착공은 토지매입이 끝나는 대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운영업체에 대해서는 자체 기술력으로 '판교 TCC'를 구축·운영 중이라고 해명했다.

광주 AI사업은 지역의 미래 산업기반을 구축할 핵심축이다. 그래서 출발부터 '속 빈 강정'이 돼서는 더더욱 안될 일이다. 시는 사업과정에서 제기되는 지적사항을 꼼꼼히 살펴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하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성공적 사업실현을 위해 지역사회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