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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상풍력, 에너지정책 대변화 이끈다
2021년 04월 01일(목) 10:11
전남도는 오는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들여 신안 임자도 30km 해상 일대에 8.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사진은 신안 자은도 풍력단지 모습.
전남 해상풍력, 에너지정책 대변화 이끈다

신안 임자도 30km 해상 세계 최대 풍력단지 조성

2030년까지 48조5천억 투입, 8.2GW 규모 전기 생산

3단계 걸쳐 450개 기업 유치·12만여개 일자리 창출

주민참여·이익공유 등 전남형 상생일자리 모델 주목

신안군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모두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신안 일대에서 추진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정부의 한국형 그린뉴딜에 발맞춰 짜여진 전남형 뉴딜의 대표사업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 집적단지로 국내 에너지정책의 대변화를 이끄는 견인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주민 참여와 이익 공유를 핵심으로 한 전남형 상생일자리 사업의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신안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를 통해 첫발을 뗐고, 오는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들여 8.2GW 규모의 발전단지 등을 조성해 12만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형 뉴딜은.

지역의 미래를 먹여 살릴 전남형 뉴딜 전략은 한국판 뉴딜·지역 균형 뉴딜과 지역 발전전략인 블루이코노미 프로젝트를 연계했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 ▲저탄소 사회 전환(2050 탄소중립) ▲혁신 인재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초광역 협력 기반 지역 균형발전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디지털 뉴딜·그린 뉴딜·휴먼 공간 뉴딜 등 3대 분야에 80조2,841억원 규모의 162개 과제를 추진한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는 광양항 스마트 항만 구축·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조성 등 4조2,297억원 규모의 74개 과제를 수립했다.

그린 뉴딜 분야는 8.2GW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이익공유형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 등 55조8,950억원 규모의 65개 과제를 추진한다.

휴먼 공간 뉴딜 분야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와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웰에이징 휴먼헬스케어 밸리 조성 등 총 20조1,594억원 규모의 23개 과제를 마련했다.

전체 162개 과제 중 48개 과제(62조4,081억원)는 한국판 뉴딜과 방향성이 일치한 블루이코노미 연계 과제이다. 전남도는 올해 정부예산에 71개 과제 6,592억원을 반영시켜 추진 동력도 확보했다.



◇단일 단지 세계 최대 신안 해상풍력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전남형 뉴딜의 대표사업이다.

전남의 해상풍력 잠재량은 12.4GW로, 전국 33.2GW의 37.3%(전국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같은 해상풍력 발전의 최적 입지를 활용,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발전량 규모는 8.2GW급으로, 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인 영국의 ‘혼 시’(Horn Sea·1.12GW)의 7배 규모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기 때문에 원전 8개를 대체하는 셈으로, 서울과 인천시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대규모 사업이자, 지역의 미래 뿐 아니라 국내 에너지 정책의 대변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지난 2019년 7월 전남형 상생일자리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같은 해 12월 신안군, 한전, 전남개발공사가 참여하는 4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전남도, 신안군, 신안군수협, 어업인단체 간 해상풍력 발전단시 조성 상생협약을 맺었고, 11월 민관협의회 구성에 이어 지난 2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남형 상생일자리 협약 선포식을 통해 대역사의 서막을 열었다.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10년 간 48조5,000억원을 들여 신안 임자도 30km 해상 일대에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4.1GW 규모를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은 2025년까지 21조원을 들여 일자리 5만8,755개를 창출하고 150개 기업을 유치·육성하게 된다.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사업은 2.1GW 규모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조7,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3만91개를 창출하고 150개 기업을 유치·육성한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되는 3단계 사업은 2GW 규모로 12조3,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2만8,660개를 만들고 150개 기업을 유치·육성하는 등 3단계에 걸쳐 450개 기업을 유치하고 12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인근 산단에는 풍력발전기 생산 조립 단지를 구축하고 기자재 연관기업을 발굴 육성해 국내 최고의 해상풍력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

1단계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9개 기업 중 한화건설, SK E&S, 압해풍력발전소 등 5개 기업은 발전사업 허가를 이미 받아 착공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대한전선 등 관련 제조업체 9개사는 6,5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5,0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목포 신항만 배후단지와 대불·대양·압해 등 인근 산업단지에는 터빈·타워·블레이드·철구조물·전기·전자 등 핵심 부품·협력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주민 이익 공유, 지역사회 동반성장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전남형 상생일자리를 견인하는 모델로서 주목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전남형 상생일자리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및 관련 제조업체 투자 유치를 통해 전남 서남권을 해상풍력 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주민 참여와 이익 공유를 핵심으로 하고 있어 ‘주민 수용성 확보’ 및 ‘발전사와 제조업체 간 동반 성장’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되는 모델로 주목받는다.

핵심 가치를 산업육성, 주민참여, 노사상생, 동반성장에 두고 노사민정 37개 기관이 상생협약에 서명했다. 각계의 상생 협력체계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다른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과 차이가 있다.

발전사와 제조업체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 공동접속설비를 조기에 구축해 발전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제조업체와 협력업체는 적정 수준의 납품 단가를 보장하고, 원가 절감 시 이익을 공유하며, 연관 기업 육성에 나선다.

발전사업의 핵심 요소인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발전사와 지역 주민·어민 간, 제조업체와 지역 주민 간 상생 방안도 마련했다. 지역주민은 협동조합을 설립해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해 이익을 공유한다. 발전수익을 대기업이나 자본가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어민과 나눈다.

◇새로운 산업기반 창출

신안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은 일자리 창출 외에도 전남의 새로운 산업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2GW라는 대규모 전력생산량을 한전에서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잉여전력 활용을 위한 그린수소산업 연계가 대표적이다.

전남도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 생산을 위해 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전력이 소요된다는 점을 주목했다.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산업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게 전남도의 구상이다.

전남도를 이를 위해 최근 해상풍력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조성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도비 1억8,000만원을 들여 추진되는 연구용역은 목포대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전남테크노파크, 녹색에너지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9월 8일까지 수행한다.

주요 과제로는 ▲해상풍력 산업 구조 분석과 국내외 기업 동향 ▲해상풍력 부품 제조·조립단지 현황과 배치 계획 ▲도내 해상풍력 연관기업 발굴·육성계획 및 국내외 기업 유치 방안 ▲해상풍력 국산 기자재 개발R&D과제 및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 ▲목포 신항 지원부두 및 배후단지 조성 예타관련 대응자료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현재 한전에서 오는 9월까지 진행하는 ‘9GW급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구축방안 연구용역’과 별도로 공동접속설비 구축 사업비 국가 지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단계 사업은 2025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풍력산업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연관 산업도 육성해 우리 지역 일자리가 많이 생기도록 노력하겠다”며 “해상풍력 지원 특별법을 마련해 제출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발전사업이 될 수 있도록 용역을 통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필요한 발전소 지원 부두와 배후단지 조성 사업에 대해 정부도 최대한 신속히 하겠다는 입장이다”며 “송전선로 구축 비용부담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어떤 방안이 좋은지 협의하고 있고 용역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특히 “일자리 선포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경청해 주신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되고 의미 부여가 된다”며 “전남형 상생 일자리 대표 사업인 신안 해상풍력 사업의 후속 실행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 협약식에서 “여기서 생산되는 8.2GW의 전기는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써 우리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 중립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됐다. 지역균형 뉴딜의 선도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경제 도약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분을 갖고 수익을 분배받는다. 주민들이 평생 지급받는 ‘해상풍력 연금’이 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의 선도적 역할을 위해 정부도 인허가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근산 기자         정근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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