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어설픈 선거 패배 책임론 민주당 위기로 내몬다

박원우 편집국장
친문에게만 책임 물어서야
당대표 지혜로운 선택하길

2021년 04월 19일(월) 08:29
박원우 편집국장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 패배후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친문과 비문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다. 비문쪽에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 당지도부의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친문쪽은 문재인정부의 안정적인 마무리와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의 화합과 중단없는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일단 지난 16일에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는 친문 주류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승리하면서 책임론 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적인 개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사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만 놓고 보더라도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주류의 교체가 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다.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른 반성은 필요하지만 대선을 코앞에 앞두고 당내 갈등이 촉발된다면 문재인정부의 안정적인 마무리와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은 그만큼 어려워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뒤 책임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어느 조직이던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늘 개혁하고 새롭게 쇄신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점검해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것을 수정하고,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보다 뚜렷하게 세울 수 있다. 민심을 얻어야 하는 정치세력은 그 어떤 조직보다 더 개혁적이어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늘 고민하고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민주당은 지난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패배 후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보면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호한 여당 태도를 지적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조국 장관과 관련된 논란은 이미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사실상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이런 사안을 재보궐 선거결과와 연결해 친문 의원들을 당권 경쟁에서 배제하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논리적인 분석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이들 초선의원을 겨냥해 ‘초선5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한동안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이들 초선 의원들은 “당의 혁신은 분열이 아니라 당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해명했지만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출을 앞둔 시점이어서 당내 발전을 위한 비판이었는지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것은 재보궐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것과 LH 사태가 가장 컸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LH 사태는 수도권 집값 상승과 주택보유세 인상 등과 맞물려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집값 상승은 주택 공급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일단 접어두더라도, 주택보유세 인상은 시기와 방법 등에서 사려 깊지 못한 정책결정이었다.

수 많은 국민들을 공분케 했던 LH 사태는 사실 정권 비리라고 볼 수 없다. 정확하게는 공기업 직원들이 오랫동안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투기를 해왔던 것이다. 특정 공기업의 비리에 국민들이 이처럼 분노한 것은 174석의 거대여당으로 만들어줬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 수 있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송영길·우원식·홍영표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 고흥 출신으로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후보는 호남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김근태계로 알려진 우원식 후보는 재야 운동권 출신으로 구성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친문의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출범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세분석은 각 후보들간 경쟁이 치열해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라고 한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전남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 민심이 수도권 민심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재보궐선거 패배의 늪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후보가 누구인지 지혜로운 판단을 해야할 때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