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내 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역민들로부터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부동산 이해충돌과 인사특혜, 직권남용 의혹으로 고발됐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경찰이 수사중이다.

전남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광양시청을 압수수색했다. 3시간동안 시장 집무실과 전산실, 도로과, 시장 관사 등 5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관급공사 자료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 수색물에 대한 내용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정 시장과 정 시장 부인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장의 소환은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시장은 자신과 아들의 땅에 도로를 개설해 이해충돌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인이 산 땅에도 도로개설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가족과 친인척, 측근의 가족을 공무직과 청원경찰 등에 채용했다는 인사비리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측근에게 특혜를 줬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지역민들의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강진군 사정도 모르쇠 할 수 없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올 설 명절을 앞두고 관내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800여명에게 4,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선물 배송에는 다수의 공무원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져 지역과 공직사회가 얼어붙었다고 한다. 강진경찰 역시 압수수색한 자료를 바탕으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자치단체장들의 최고 덕목은 공정과 청렴, 위민이다. 이들의 일탈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려스럽다. 관계당국은 이들에 대한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