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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타다 ‘만성피로’
2021년 04월 27일(화) 14:28
.한의학박사 .그린요양병원 대표원장 .다린탕전원 대표 .국무총리상 수상 .원광한의대 외래교수
봄을 타다 ‘만성피로’



장을 보러 나간 것이/봄 노을을 만나고 말았다/버스를 탄다는 것이/봄을 타고 말았다/봄바람이 동행해주던/그날 밤엔 지독한/봄 몸살을 앓고야 말았다/약을 먹는다는 것이/봄밤을 털어 넣었다//가슴이 다 타도록 잠 못 들었다-<봄을 타다, 한옥순>



글 안수기 그린요양병원장

봄이다. 어떤 이는 봄을 맞고, 어떤 이는 봄을 탄다. 봄을 탄다는 것, 신체적인 증상이자 한편의 시(詩)임을 잊지 말자. 단 오늘은 현실만 이야기 하자. 나른하면서 자꾸 졸리거나 피로해지는 증상이다. 흔히들 계절의 변환기에 인체가 아직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동양의 철학적 사유체계인 음양론(陰陽論)의 관점에서 보면 봄은 양(陽)이 발산하는 계절이다. 음(陰)의 절정기는 겨울이다. 봄이 온다는 것은 음이 양으로 변하는 극적 변환기이다. 움츠린 신체는 활동이 증대된다. 봄철이 과로해지는 계절인 것이다. 양은 늘 넘치는데 음은 항상 부족하다! 주단계(朱丹溪)라는 중국의 중세 명의의 주장이었다. 그는 인체가 음이 부족한 것을 주목하였다. 주로 부족한 음기를 보충하는 치료에 매진하여 큰 성과를 이루었다. 지나친 섭생과 과로가 질병의 원인임을 파악하였다. 절제된 생활과 진액을 보충하는 것을 치료 원칙으로 삼았다. 후세에 그의 이론을 본받아서 질병을 치료함에 음기(陰氣)를 보충하는 약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피로하다. 졸리다. 몸이 무겁다. 모두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다. 특히 봄철에 그렇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몸이 과도하게 무리한 것으로 규정한다. 과로는 몸을 상하게 한다. 몸이 상하면 그때부터는 허약한 상태가 된다. 이를 허로라 규정한다. 따라서 과로는 허로를 부른다.

허로(虛勞)는 과로를 통해서 몸이 상하여 약해지고 기운이 없어진 것이다. 허(虛)는 부족한 것을 의미하고 로(勞)는 수고하여 지친 상태를 의미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허로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허로문(虛勞門)이라는 항목을 따로 두고 설명하고 있다.

허로는 신체의 전반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내장들과 관련하여 주로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오로(五勞라 한다. 간(肝)이 허로하면 얼굴이 마르며 검어지다. 불안하며 수면이 안오고 자주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심(心)이 허로하면 쉽게 우울해지고 대변보기가 힘들고 입 안에 헌데가 생긴다. 비(脾)가 허로하면 입이 쓰고 구역질을 하며 입술이 타는 증상이 나타난다. 폐(肺)가 허로하면 숨이 차고 가래 기침이 생긴다. 신(腎)이 허로하면 소변이 붉거나 진해지고 허리가 아프고 귀가 울며 꿈이 많아진다.

만성 피로는 허약해진 까닭인 것이다. 과로가 허약함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현대에서는 혈류의 흐름이 저하된 것을 의미한다. 즉 순환이 부족해진 것이다. 치료에도 적극적이었다. 침술과 적절한 한약 등의 한방치료를 응용하여 왔다. 한약 중에는 허로를 치료하는 보약이 있다. 보약은 예방과 치료를 겸하는 약인 것이다.

부지런한 농부는 공짜가 없다. 봄철이면 가장 먼저 손보는 것이 있다. 바로 거름을 뿌려주는 것이다. 퇴비나 비료를 뿌려주는 것이다. 차이는 분명하다. 가을에 수확에서 나타난다. 초목조차도 거름이 필요하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자 가장 귀하다는 본인의 몸에는 소홀하다. 투자에 인색하다. 그러고도 마냥 피로 탓만 한다. 조상들은 봄에 보약을 권하는 이유가 있다.

봄이다. 내 몸에 거름을 주자. 기름칠을 하자. 이왕이면 전문가에서 보약을 들자. 가까이 한의사인 전문가가 있다. 상담해 보시라.

보약 한 재에는 자연과 채움이 함께한다. 발효의 정수와 복용의 간편함을 선용한다면 <경옥고>도 좋다. 요즘은 단지보다는 환과 스틱형을 좋아한다. 소화기가 약해진 보약으로 경옥고만 한 것도 없다. 좀 더 귀한 것 찾는다면 <공진단>은 또 어떤가? 기운이 나면서 봄이 느껴질 것이다. 봄철의 보약이 일 년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기억해 두시라. 음(陰)은 항상 부족(不足)함이 있다. 그대의 청춘도 항상 부족하다. 봄도 그렇다. 봄을 탄다.



출처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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