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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는 인류 테러행위

강성수 논설실장 겸 월간국장

2021년 05월 02일(일) 18:33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키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3일 총리관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한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와 우려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방류를 결정한 것은 인류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전문가들은 방사능이 해양생물을 통해 미량이라도 인체에 축적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겐 그 위험성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반감기를 고려할 때 체내 흡수 후 나타나는 영향은 10년 또는 20년 이후가 될 수 있고, 10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국내 자치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비단 바다가 인접한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와 자연에 대한 크나큰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안전 위협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 측에 일본 수산물 수입중단을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밖에 경남도·경북도·경기도 등도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국제사회 연대 필요성 제기



우려스러운 부분은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반응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핵 안전기준에 따른 접근법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IAEA 사무총장은 한술 더 떠 국제적 관행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방류가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국제사회와의 연대강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과 중미통합체제(SICA) 8개국은 지난달 22일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한·SICA 외교차관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염물질 해양배출이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과 이를 용인한 미국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곳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단체들은 청와대와 국회는 일본과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저장 탱크에 보관된 860조Bq(베크렐·방사능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추정되는 삼중수소를 희석한다고 하지만, 방사성 물질 총량이 너무 많아 최악의 해양오염을 불러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 지난달 1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앞바다 수심 37m 어장에서 잡힌 우럭에서 세슘 농도가 1㎏당 270Bq 검출된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월에도 세슘 농도가 500Bq에 달하는 우럭이 잡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슘검출 우럭은 30∼40년에 걸쳐 해양으로 오염수를 방출하려는 일본의 처리방침에 대한 피해의 서곡에 불과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로 국내에 언제, 얼마만큼의 영향이 있을지 예측하려면 국제적으로 검증된 원전 오염수 입수가 관건이다. 일본은 해양방출 계획을 철회하고 126만톤 규모의 오염수가 저장된 탱크를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10년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방사능에 오염된 어류가 발견된 것은 후유증이 오랫동안 지속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해양생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주변 해역이 이미 오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더 많은 해양생물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크다. 해양생물과 인간에게 주는 피해가 수백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중대범죄에 단호한 대처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은 지구촌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범죄다. 과거 침탈과 만행으로 점철됐던 일본 제국주의 시절 참담한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정부는 인류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미래 세대에게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다를 물려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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