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길용현 기자] 여야 지도부 재정비로 국회가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광주 군 공항, 의과대 유치 등 지역 현안 입법 및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4면)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등을 예고하며 호남 공들이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해묵은 지역 현안이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6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여순사건특별법)은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으나, 국민의힘 반대에 부딪혀 지난달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다른 안건에 밀려 상정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지도부 재정비를 통해 여순사건특별법은 5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한 번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범위와 의료급여 수급 자격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5·18보상법) 또한 이달 국회 처리를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법안 소위를 통과한 5·18보상법은 5·18 관련자와 유족 범위에 ‘성폭력 피해자, 수배·연행·구금자 등’을 관련자로 추가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내걸었던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광주의 대표 현안은 군 공항 이전, 공공의료원 설립, AI(인공지능) 중심도시 추진이며, 전남 핵심 현안으로는 한전공대 개교, 의과대 설립,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 등이 있다.

송 대표는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수도권에 남아 있는 공공기관이 112곳인데 공공기관 이전을 과감하고 완전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해 송 대표는 “광역자치단체가 설립할 때 예타(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는 법안이 제안됐다. 법안이 아니더라도 예타가 빨리 통과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송 대표는 광주 군 공항 이전과 의과대학 전남 유치,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정상개교,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등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광주 방문을 선택하는 등 친 호남 행보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호재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대표 등 새 지도부는 7일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등 원대 지도부와 초선의원들은 7일과 10일 각각 광주 방문을 예고했다.

그 여느 때보다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면담, 지역 핵심 현안을 설명하고 당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영길 호가 지역 현안 해결을 통해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끌어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가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개혁하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의 민심을 잘 읽어야 할 것이다”며 “정치 발전과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바라는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 소통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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