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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남의 ‘영화 속 나머지 인간’<1>프롤로그

23편의 영화로 읽는 인간 심리와 예술·사회학

2021년 07월 08일(목) 14:41
김범남
영화는 현대인의 사회적 언어
정교한 인문학 퍼즐 게임 풀기
보는 행위로 상처 치유와 행복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명제는 인류의 영원한 화두다. 그리고 풀리지 않는 미지의 의문이다.

특히 현대인은 이 문제를 등한시하거나 관심조차 주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 다가가기 힘들고, 정답이 없다고 먼저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삶이 고통스러워지고 소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왜 인간은 열등감, 수치심, 무관심, 죄책감 등이 생길까? 그리고 트라우마, 조현병, 환상, 자폐증, 강박 등이 발현될까? 더욱이 인정받고 싶어 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이 생길까? 인간에 대해 풀리지 않는 여러 질문이다.

인간은 기억, 정서, 행동, 망각 등 다양한 부분이 모여 하나의 총체가 된다. 그리고 사회적 관계, 유대, 경쟁 속에서 마음이 상처 입거나 분노가 표출된다. 가끔은 화해하거나 치유되기도 한다.

인간 이해의 다양한 의문을 고민하다 영화 속에서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본다. 영화는 이야기를 전개하며 인간의 삶을 촬영하고 화면으로 표출하는 예술 장르다. 그 때문에 온갖 인간 군상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더욱이 영화는 자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됐는지를 관객 스스로 알아채고 변화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안내한다. 그 속에는 정교한 인문학 논리를 장착한 퍼즐게임이 존재한다.

영화는 인간의 문화와 심리를 대표하는 예술로 성장했다. 그리고 단순한 예술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복잡한 현상을 상징한다. 현대인의 새로운 사회적 언어가 영화다.

그래서 영화는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적 관계에서 삶의 구성을 고민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해답의 문을 열어준다.

인문학을 기반으로 영화 23편을 분석해 영화 속에서 인간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길을 찾아본다.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다시 처음에 제기한 화두를 상기한다.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과 학문은 다양하다. 그래서 인문학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문학의 큰 가치는 인문주의다. 인간의 가치를 담은 예술, 철학, 윤리학, 심리학, 종교, 역사 등을 존중하고 인간을 짓밟는 방해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다.

20세기는 인문학적 혁명의 서기다.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를 발판으로 인간 정신세계를 탐구한 프로이트를 시작으로 융, 아들러를 거쳐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형성된다.

정신분석학도 욕망의 시각으로 인간 내면을 탐구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개인의 열등감에 주목한 아들러, 집단 무의식에 초점을 맞춘 융으로 이어지면서 발전한다. 여러 비인간적 부문의 발전에 대한 반발로 인간으로 회귀에 대한 문이 열린 것이다.

특히 아들러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으면, 그가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살펴보면 된다고 밝혔다. 인간의 상호작용과 피로 사회에 대한 우려를 예견한 생각이다.

영화도 인간의 삶을 조명한다. 때문에 영화는 어려운 인문학과 심리학을 가장 쉽고 편하게 접목하는 방식으로 부상했다. 영화의 이야기를 추적하면서 내 안에 갇혀 있지 않고 타자와 연결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 속에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보상인 셈이다.

영화 속 나머지 인간이란 주제로 영화를 분석해본다. 특히 소외당하고 비루한 나머지 인간에게 초점을 맞춰본다. 23편의 영화를 인문학의 다양한 영역인 심리학과 그림, 음악 등 예술 분야 그리고 법률, 역사, 언론 등 사회기반 등 3분야로 나눠 접근해본다.

양들의 침묵의 트라우마, 아메리칸 뷰티의 수치심, 세븐의 무관심, 뷰티풀 마인드의 조현병과 환상, 레인맨의 사회적 자폐증, 나비효과 속 기억의 변형, 굳 윌 헌팅의 죄책감과 방어기제는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심리적 증상을 잘 표현한다.

또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그림, 피아니스트의 예술과 전쟁 속 인간 존엄, 비긴 어게인의 음악을 통한 소통, 시네마 천국의 노스탤지어, 인생은 아름다워의 희생, 타인의 삶 속 시와 연극, 러빙 빈센트 속 고흐의 아픈 자화상 등 예술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긍정적 힘을 찾아본다.

이와 함께 스포트라이트의 탐사보도, 레인메이커의 징벌적 손해배상, 아버지의 이름으로 속 IRA와 오심 재판, 앵무새 죽이기의 편견이 만든 사회적 타살, 이미테이션 게임의 2차 세계대전과 편견, 죽은 시인의 사회 속 교육의 가치관 등 역사, 법률, 언론에서 인간의 본질을 생각한다.

인간의 행복은 정적인 것이다. 소유하거나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닌 어떤 일을 하는 행위를 통해 이뤄진다. 결국 영화는 보는 행위를 통해 치유와 행복을 얻는 손쉬운 방법인 셈이다.

더불어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인간 모두가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열등감의 가면을 벗으면 실상은 나쁜 생활 방식의 표현이거나 집착에 불과하다. 인간을 이해하고 행복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만드는 것이 아닌 다리를 놓은 일이다.

특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의 외로움은 인간으로서 치유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영화 속에 투영된 인간은 혼자가 아닌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 숨어있는 정교한 인문학 퍼즐 게임이 나를, 우리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복선을 찾아가는 길이다. 퍼즐을 하나씩 맞추는 순간 마음의 상처에 대비할 수 있다. 그것이 영화 속 인간 이해다. 영화 속 나머지 인간을 찾아 나선다.

나머지도 인간이다.
방관자도 나머지 일부다.

남는 인간이 나머지다.
남은 인간도
나머지다.

◇김범남은.

▲광주 출생 ▲㈜더펜 콘텐츠창작소 이사 ▲2020년 전남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당선작 ‘나머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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