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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시즌에만 호남 구애 ‘반짝’ 말길
2021년 08월 19일(목) 16:24
정진탄 월간국장 겸 논설위원
선거 시즌에만 호남 구애 ‘반짝’ 말길


내년 대선주자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동시에 흥미로워지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며 야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해 지역민의 관심을 끌었다. 이제 본경선이 본격화한 만큼 지역 표심이 어디로 갈지, 흔히 말하는 전략적 선택은 어떻게 결정될지 최대 주목거리다.

본경선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후보 6명의 기념촬영 모습은 마치 축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일부 후보는 마라톤 경주를 시작하기 전의 제스처를 보였고, 다른 후보는 복싱 경기를 앞둔 선수마냥 두 손을 내뻗는 포즈를 취했다. 모두 꽤나 인상적이었다. 미국처럼 한국의 정치도 축제의 장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선거 시즌을 맞아 호남, 특히 광주를 찾는 잠룡들의 발걸음이 잦아진지 오래됐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장관,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이 광주를 오고, 또 오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호남 당원이 약 30만명으로 40%를 차지하고 있어 호남 표심이 본경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 호남 표심은 또 서울과 수도권의 표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광주에 내려오면 잠룡들은 하나같이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비전과 공약을 발표하거나 설명한다. 특히 여기서 빼놓지 않는 것은 호남지역 현안과 숙원사업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굳게 약속한다. 과거 대선 후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각종 국책사업과 예산 분배 등에서 곧잘 소외된다. 지난해 1조원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패에 이어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공모에서도 미끄러졌다. 흑산공항은 언제 건설될지 기약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국토균형발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무수히 반복하지만 나아진 게 없다. 진정 대권을 꿈꾼다면 선거철에만 호남인들의 구애를 바라지 말고 끝까지 보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호남인들은 이번 대선 경선 과정과 그 이후 약속 이행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정진탄 기자         정진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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