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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경의 심리학교실] 운명을 바꾸는 심리학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운명이 된다

2021년 08월 19일(목) 16:31
출처 아이클릭아트
[한은경의 심리학교실] 운명을 바꾸는 심리학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운명이 된다

우리의 자유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게 될 때 우리는 “이젠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어”, “이미 내 손을 떠났어”라고 한탄하며, 이를 ‘운명’이라고 말한다. 운명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초인간적인 힘’ 혹은 ‘앞으로의 존망이나 생사에 관한처지’지만 한자어의 속뜻은 다르다.

운명(運命)의 한자어, 운(運)은 ‘옮길, 움직일 운’ 이며, 명(命)은 ‘목숨 명’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명은 ‘목숨 명’에 가까운 뜻으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적인 면모와 성격 기질, 주어진 외부환경과 같이 의지로는 바꾸기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반면, 운명을 이루는 또 다른 글자인 ‘운’은 ‘움직이다’는 뜻으로, 타고난 이러한 상황을 자신이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하는가에 따라 변화시켜 움직일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 얼마나 역설적이고도 희망적인 뜻인가?

거친 세상의 풍파를 헤쳐 나가다 보면, 크고 작은 삶의 태클을 비롯해서 혼자서는 결코 감내하기 어려운 크나큰 시련들을 마주하기 마련이다. 그러한 순간에 이르게 될 때, 이젠 더 이상 어쩌지 못하는 운명을 탓하며 주저앉아 좌절하거나 삶을 포기하는 순간까지 다다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우리는 그러한 상황을 운명의 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운명을 변화시키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운명의 손에 맡겨지는 삶만이 아니라, 각자의 선택에 의해 운명이 재설계되는 삶의 시점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운명‘은 모두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리학에서도 이러한 운명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듯, 운명을 변화시키는 내면의 힘을 강조하며, 다양한 시도와 증거들을 축적해서 보여주고 있다. 가령, 분석심리학의 대가, 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운명이라 부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즉, 분석심리학에서는 무의식을 통제하며 의식화하는 과정을 강조하고 있는데, 일상 속의 사소한 무의식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의식적 통제를 받지 않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연습하고 있는 모든 것, 사소한 생각이나 습관이라 할지라도, 축적되면 우리 자신의 일부가 되고, 결국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하는 수많은 무의식적인 생각이나 행동들이 우리의 삶의 방향, 즉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분석심리학에서는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의식적인 사고나 생각을 통제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분석심리학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사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틀릴 수 있음을 자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주변 환경을 개척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을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 성격적 단점, 대인관계에서의 갈등, 일에서의 실패, 우울과 불안, 불면증 등 당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일들의 원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원인을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서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유는 바로 자신의 단점이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너무나도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 과정이 곧 모든 것의 시작임을 거부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데도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러한 무의식들의 우리의 삶의 방향, 즉 운명을 결정하게끔 내버려 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맹자는 ‘하늘이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괴롭히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통을 당하게 하고, 그의 생활을 궁핍하게 하며, 그가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나니, 이는 그의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능히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맹자 또한 분석심리학의 방식은 아니었을 지라도, 시련과 고통을 바라보는 방식의 전환을 통해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 운명을 개척하는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기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결국 우리의 손에 달려있으며, 그것은 일상 속 자신의 작은 무의식적인 습관들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가와 관련이 있다. 또한 지금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므로,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의 행복은 없다는 생각으로 나와 주변을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는 습관을 지녀보길 바란다.

혹 날마다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가? 종종 점집을 다녀오는가? 미리 정해진 당신의 운명에 대해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과감하게 말하고 싶다. 지금의 당신이 하는 생각과 행동으로 미루어 당신의 운명을 알 수 있다고 말이다.

-한은경 심리학 박사, 임상심리전문가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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