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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위드(With) 코로나’ 준비할 때
2021년 08월 29일(일) 18:42
강성수 편집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의 일상은 대변화를 가져왔다. 직장인들의 회식과 가족 외식문화는 사실상 사라지고 있고,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외출 자체를 꺼리는 실정이다. 감염에 대한 공포심리가 확산하면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두려워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이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다. 올해 들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식당 10곳 중 2~3곳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 결과도 이미 발표된 바 있다. 거리 두기는 최근 들어 수도권의 경우 4단계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광주·전남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3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거리 두기 단계는 내달 5일까지 2주간 추가로 연장돼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4차 유행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장기화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진자 수는 광주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돌파 감염자 200명 중 알파형 34명, 델타형 166명으로 거의 대부분이 델타형이다. 델타 변이 감염자는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1차 대유행 당시 바이러스 유형(S형·V형) 대비 300배 이상 바이러스양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돌파 감염 사례도 급증하는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국내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3,000명에 달한다.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돌파 감염이 속출함에 따라 특별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지구촌은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 사회가 이제 ‘위드(With) 코로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위드 코로나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는 시기가 돼야 방역전략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접종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관리에 집중하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상황을 고려해 지극히 보수적 관점에서 시행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도와 경제적 손실 등을 감안하면 위드 코로나를 조금이라도 앞당겨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률은 계속 상승하는 데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하루라도 빨리 방역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위드 코로나 체제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병과의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고, 사회·경제적 활동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엔데믹(endemic)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예방조치와 백신접종 등을 통한 관리로 방역시스템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거리 두기를 아예 없애자는 얘기는 아니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고강도 방역 규제로 국민들의 피로감은 2년째 누적되고 있다.

전 국민 70%가 백신 접종을 마치더라도 코로나의 종식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이루는 국가 차원의 중장기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향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체제를 사전에 준비하는 정책적 전환이다.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방역시스템 한계, 자영업자들의 고통 등을 고려해 이제는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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