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색으로 덧칠된 것처럼 보여 자전거도로인 줄도 잘 모르겠어요.”

도심 속 노후된 자전거도로를 본 한 시민의 반응이다. 색이 바래고 균열이 간 자전거도로를 임시로 보수해 자전거 도로임을 알리는 표시는 지워져 잘 보이지도 않는다.

광주시는 지난 7월 1일부터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발생할 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광주시민 자전거 보험’을 제정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도심 속 자전거도로는 여전히 노후로 인한 요철과 높낮이 차이 등으로 자전거 이용객에게 위험이 된다.

도심 속의 자전거도로는 여기저기 패어있는 곳이 많았고 임시로 보수한 곳은 높낮이 차이로 위험한 곳도 많았다. 또한 지하철, 주차장 입구 등으로 인해 길이 끊기곤 해 500m를 한 번에 가기가 어려웠다.

노후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이용객뿐만 아니라 보행자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노선이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통행할 수 있는 겸용도로이기 때문에 요철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행자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이용하더라도 넘어질 경우 골절과 같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밤이 되면 위험 요소는 더 늘어난다. 가로등 설치가 미흡한 부분이 많아 자전거와 보행자가 서로를 식별하기 힘들고 아파트 단지 인근의 경우 운동을 하기 위해 나서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타랑께 ’, ‘카카오 바이크’ 등 자전거 이용자들은 전보다 늘어났지만 자전거도로의 개편은 그 속도에 따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풍암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2)는 “자전거도로 구석구석이 패어있어 엉덩이를 안 들고 타면 충격이 바로 와서 힘들다”며 “초보운전자의 경우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 힘들 것이다”고 토로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는 김모씨(33)는 “여전히 패어있는 도로가 많아 위험하다”며 “천변 쪽 자전거도로는 새로 정비했던데 도심 속 자전거도로는 여전히 노후된 상태라 아쉽다”고 말했다.

금남로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이모씨(27)도 “겸용도로로 통행하던 자전거가 휘청해 부딪힐 뻔한 경험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최지혜 대학생 시민기자(조선대 무역학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