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저블컵, 페이퍼보틀…소비자 기만 아닌가요?”

최근 기상 이변 등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하는 회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친환경을 가장한 ‘그린워싱’도 지적되고 있다.

그린워싱은 유해한 기업활동을 친환경적 이미지로 세탁하는 소위 ‘위장 친환경주의’를 말한다.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감추고 특정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친환경임을 강조하는 사례다.

지난 4월 국내 한 화장품 회사의 ‘페이퍼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종이병 한정판)’이 그린워싱 논란을 일으켰다.

겉면에 ‘안녕, 나는 종이병이야’라고 쓰였지만 실제 종이병 안에 플라스틱병이 있었다. 이 회사는 환경을 생각해 제품에 종이 용기를 썼다며 홍보했지만, 종이 안쪽에 플라스틱 용기가 덧대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자초했다.

그린워싱 논란은 스타벅스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 국내 업계 최초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다회용컵을 가져가면 300원 할인이나 에코별을 적립해 주기도 한다. 또 지난 7월부터는 제주에 위치한 스타벅스 4개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지정했다.

이런 스타벅스가 50주년을 맞아 진행한 리유저블 컵 캠페인을 실시했다.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늘린다는 목적이었다. 매니아층이 많은 스타벅스였기에 행사날 리유저블컵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고, 미리 오더를 할 수 있는 어플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쉽게 연결하지 못하는 풍경을 연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진짜 환경을 생각한 것이 맞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였기 때문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마케팅이 최근의 트렌드지만, 친환경으로 위장한 ‘그린워싱’은 되려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은 실제적인 탄소 감축과 환경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경영을 펼쳐야 한다.

/김혜빈 대학생 시민기자(호남대 호텔경영학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