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김성수의 뮤직 줌 <39> 첼리스트 김두민

“가진 것 모두 쏟아부어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
클래식 음악 애호가 아버지 영향으로 음악 접해
2004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수석 활동
가을 추천곡은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Op. 19’
30일 광주시향 ‘고전의 품격’ 협연

2021년 10월 28일(목) 16:23
첼리스트 김두민
첼리스트 김두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개원 이후 첫 예술 영재로 발탁돼 두각을 보이다가 2000년부터 안네 소피 무터 재단의 후원을 받고, 장 밥티스트 뷔욤 첼로를 대여받아 연주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으로 활동하고, 2011년부터 무터 비르투오지 앙상블 멤버로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30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리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의 ‘고전의 품격’을 들려줄 첼리스트 김두민을 만나봤다.



-첼로를 배우게 된 배경은.

▲원래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는데,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께서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게 돼 온 가족이 1년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이란 도시에서 살게 됐다. 그 도시에서는 피아노를 빌리기가 여의치 않았는데 때마침 미국에 살던 사촌 형이 그만둔 첼로를 접하게 됐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첼로를 하게 됐다.



-첼로의 장점이나 매력이 있다면.

▲첼로는 사람의 목소리와 흡사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음역이 넓고, 음역마다 성악의 여러 가지 성부들을 잘 대변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표현의 가능성도 다양하고, 발전 가능성이 여전히 무궁무진한 악기라고 생각한다.



-과거 어느 인터뷰에서 “첼로를 좋아하진 않는다. 첼로는 음악의 수단일 뿐,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때와 같은 생각인지.

▲그렇다. 음악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은 내게 정말 소중하다. 그것을 듣거나 직접 연주하며 표현할 수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첼로는 그런 음악을 담는 도구일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느끼는 것은 음악이지 첼로가 아니다.



-요즘 코로나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타임머신으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그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코로나로 세상이 많이 변했고, 음악가로서도 특히 유럽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관객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시간을 통해서 간절히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것이 가장 좋다.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느끼며 배워가고 삶에 대한 고찰과 이해가 커지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고 있다.

고전의 품격 포스터
-음악가가 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음악적 영향을 미친 사람이나 사건이 있었다면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바이올린을 취미로 했고, 의대에서 의대 오케스트라 및 닥터스 앙상블(챔버오케스트라와 실내악)을 창단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항상 클래식 음악을 듣고 보고 자랐다. 아버지는 자녀에게 클래식 음악을 꼭 가르치고 싶어하셨고, 아마도 전공의 길을 가서 아버지의 꿈을 이뤘으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아버지의 노력 없이는 아마 음악가가 되지 못했을 것 같다.



-무대 공포를 많이 느끼는 편인지, 무대 자체를 즐기는 편인지(공포를 극복하는 방법).

▲관중 앞에 서면 떨리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럴 때 집중해야 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으면 그 떨림이 자신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촉매제 역할을 한다. 내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효과적으로 내가 집중해야 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느냐다. 그래서 무대에 서기 전에 항상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왜 이 무대에서 이 음악을 하는지, 무엇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말이다.



-뒤셀도르프 심포니에서 수석으로 활동 중인데, 독주자로서의 역할과 앙상블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이 각각 특징이 다를 것 같다. 이중 더 매력적인 것이나 각각의 역할에 대해 차이점과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면.

▲독주자로서의 역할과 오케스트라 앙상블 리더로서의 역할은 정말 많이 다르다. 독주자는 관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오케스트라의 리더는 각 파트의 연주자들을 통해서만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 그만큼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끌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룹의 마음을 읽고 배려하는 마음 또한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독주는 좀 더 개인적이고 독창적인 것이 중시된다면, 오케스트라는 좀 더 공감할 수 있고,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중시된다고 볼 수 있겠다.



-흔히 첼로를 중저음의 악기로 가을과 잘 어울리는 악기로 꼽는데, 가을에 듣기 좋은 첼로 음악을 추천한다면.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Op. 19를 추천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과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다면 밝혀달라.

▲음악가의 길을 걸은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고, 어렸을 때 너무 무리한 연습을 해 부상당했던 것이 종종 아쉬움으로 남는다.



-10년 후 자신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음악을 위해 항상 최전방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관객들과 소중한 음악의 순간들을 나누고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성수(광주시향 운영실장)
/김성수(광주시향 운영실장)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