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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기의 건강백서] 가자! 목욕탕!
2021년 11월 25일(목) 13:24
출처 아이클릭아트
가자! 목욕탕

글 안수기 그린요양병원장

안 가! 목욕탕! 힘주어 말하는 그녀, 이유를 대는데 3초도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이에요! 목욕탕에서 코로나가 많이 발생하잖아요? 진료실 풍경 중에 한 장면이다. 유독 목욕을 강조하는 필자다. 건강법을 추천하면서 섭생 및 운동과 더불어 목욕을 권하는 것이다. 대부분 수긍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거부감을 대하게 된다. 당혹스런 풍경들이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목욕탕들이 정말 한산하다. 아니 곧 문 닫을 분위기이다. 목욕탕의 입장을 옹호해 해주어야겠다.
먼저 강조하고 싶다. 목욕을 즐기는 자! 건강이 함께 한다.
온도, 생명 유지의 필수조건 중 하나다. 인간은 상온동물이다. 체온은 36도 전후에서 불과 몇 도를 벗어날 수 없다. 지구 환경을 극복하며 진화해 온 인간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온도에서는 단 한 발짝의 진전도 못했다. 의식주란 표현의 모든 인간 활동의 최종목표는 생명보존이다. 신체의 온도를 어떻게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냐가 관건이다. 산다는 것은 사실 온도를 유지하는 노력이다.
그럼 체온은 어디에서 오는가? 먹어서 열량을 얻는다. 그렇다. 먹는 이유는 우리가 식욕이란 탐욕의 결과가 아니다. 온도를 유지하고 활동하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이다. 그 열량은 바로 음식, 먹는 것에서 1차로 얻는 것이다. 체온의 전제조건은 먹는 것이다. 먹지 않으면 체온을 유지할 수 없다. 먹는다고 다 열량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타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바로 누구? 장내 미생물이다. 미생물들이 왕성해야 효율적인 열량이 가능하다. 미생물이 부족하거나 건강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음식은 낭비되는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인체에 짐만 되는 독소가 된다. 그래서 장내 미생물이라는 불세출의 영웅이 등장하는 것이다.
또 하나 미생물이 도와주는 부차적인 온도상승효과가 있다.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열이 난다. 건초를 쌓아둔 두엄이란 것을 아시는가? 퇴비를 쌓아두면 며칠 후부터 김이 난다. 따스한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다. 발효나 분해과정에 열이 나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이 내는 열인 것이다. 이런 발열효과가 장에서 일어나면 체온이 급상승한다. 장내 미생물이 건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면 체온이 높다. 반대로 장내 미생물이 병약하면 체온을 올리는 효과가 미미하다.
몇 년 전에 서양 의료계의 가장 핫 한 이론이 있었다. ‘장뇌연축설’이란 이론이다. 장과 뇌가 연관이 있다는 말이다. 기존의 의료계 이론에는 장과 뇌는 노는 물이 다르다. 각각이 소화계, 신경계로 엄격하게 구분된다. 인체를 구성하는 그렇고 그런 사이, 먼 사촌정도로만 여겼었다. 그런데 이 이론은 완전히 다르다. 아주 가까운 형제이상의 특별한 관계이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장에 미생물이 건강하면 치매가 안 생긴다. 한편 치매에 걸린 이들의 대부분은 장내 미생물이 뚜렷하게 약해져 있더란 것이다. 치매의 예측에 장내 미생물의 상태를 살펴보는 방법이다.
장과 심장, 심장과 뇌가 밀접하다는 것쯤은 한의학에서는 이미 진부한 상식이다. 정신활동이 사실 인체의 상태에 좌우된다는 것도 한의학에서는 기본이론이다. 유럽의 의학들이 이제야 뭔가 새로운 이론을 발견한 것 마냥 대서특필할 것도 없다. 다만 아직도 이런 이론들을 이해 못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도 안쓰럽다. 한열(寒熱), 허실(虛實), 표리(表裏) 등의 개념들은 한의학의 건강과 질병을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론들이다. 자연현상과 인체생리와 병리적인 관점의 기준이다. 그 중에서 온도에 해당하는 ‘한열’은 건강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온도를 높이는 방법 중에는 외부의 온도를 공급받는 것도 좋다. 그 중에 하나가 목욕이다. 그것도 몸을 따스한 물에 불렸다가 때를 미는 목간목욕이다.
코로나바이러스도 목욕탕을 좋아한다지 않는가? 세균들도 아는 것이다. 좋은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지 말자. 사실 코로나 위험성보다 순환의 효과와 가치가 훨씬 높다. 혈액순환 안 되는 곳에 전염병도 옮겨진다. 목욕탕은 안전하다. 스스로 체온을 잘 올리는 이는 목욕과 무관하다. 그러나 체온을 올리기 버겁다면 목욕에 의탁해보자. 효과가 좋다.
차가운 계절이다. 차가움은 순환을 저하시킨다. 몸의 순환을 높이자. 오늘도 가장 추천하는 것은 목욕이다. 그것도 때 미는 목욕이다. 순환을 높이는 피부마찰의 효과도 부수적이다. 목욕문화의 건강한 회복을 기대한다. 감사장? 전국세신사협회에서? 감사하지만 정중히 사양하겠다. 혹여 무료세신권이라면 몰라도. 오늘도 탕 물에 몸을 담근다. 허~시원하다. 순환이 제일! 가자 목욕탕!

·한의학박사 ·그린요양병원 대표원장 ·다린탕전원 대표 ·국무총리상 수상 ·원광한의대 외래교수
안수기 그린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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