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기자수첩 이주연 기자]전남 동부권은 오미크론 변이(코로나19)로 혼비백산이다.

전파력이 강하고 잠복기가 짧은 오미크론은 예상보다 빠르게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동부권은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7일 전남도와 동부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2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순천 163명, 여수 157명, 광양 86명을 비롯해 고흥 27명, 구례 17명, 곡성 14명, 보성 9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남도는 1,133명으로 설 연휴 첫날 200여 명을 웃돌던 확진자 수와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전남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고 방역 조치도 강화했다.

순천, 여수 등 동부권 각 지자체에서도 확산세를 막기 위해 보건소에서 일반진료와 제증명 발급 등 민원 업무를 잠정 중단하고, 선별진료소 운영, 자가 진단키트를 배부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를 ‘감기’에 비유하곤 한다. 델타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중증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오미크론 대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치명률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델타 변이(0.8%)의 5분의 1 수준인 0.16%이지만, 인플루엔자(0.1%)보다 높다.

오미크론을 감기라고 치부하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소홀히 한다면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부터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의 큰 틀이 바뀌었다.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실시한다. 최종 양성이 확인되면 해당 병·의원에서 먹는 약 치료제 처방을 받고 재택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긴장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위중증률이 낮은 오미크론이라지만 방역의 틀이 바뀌었다고 해서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효과는 감염 예방, 발병 예방, 중증 예방에 있어서 대략 20~3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백신인 부스터샷 접종률은 현재 54.9%다. 1·2차 초기 백신 접종률이 85%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3차 접종률은 저조하다.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 국면을 맞았다. 부스터샷이 접종은 필수다. 추가 접종으로 면역력을 보강해 집단면역 수준으로 부상해야 더 큰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모두가 환하게 웃는 일상을 맞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방역정책과 더불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할 때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