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디어 마이 광주’를 아시나요?
김요성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


영국에서 발행하는 국제 정치·경제·문화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서는 2015년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았다며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시대가 되었고, 스마트폰이 세상에 미칠 영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증가하고, 정보통신시대 ‘디지털 프로슈머(Digital Prosumer)’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을 예상했다.

프로슈머란 공급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생산자이면서 곧 소비자라는 의미이며, 디지털 프로슈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참여해 콘텐츠를 즐기고 정보와 자료를 얻는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의견을 적극 개진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한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포노 사피엔스’와 ‘디지털 프로슈머’와 같은 문명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변화하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주축이 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으로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문화 소통 쌍방향 커뮤니티

최근 광주시는 광주문화예술통합플랫폼 ‘디어 마이 광주(Dear My Gwangju)’를 오픈했다. 광주시민들이 문화시민으로서 더 이상 문화소비의 수동적 객체가 아닌 적극적 디지털 프로슈머로 능동적인 주체가 되기를 기대하며 쌍방향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했다. 얼마 전에는 사용자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위해 모바일 전용앱도 출시했다.

‘광주의 문화예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없을까?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없을까? 내 작품을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그동안 문화예술현장의 목소리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커뮤니티 방식의 플랫폼을 기획했고, 기존 공공플랫폼과는 다르게 기획 단계부터 시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워킹그룹을 만들어 보완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플랫폼은 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하는 빅데이터와 웹크롤링 기술을 활용하여 문화행사, 아트스토어, 문화일자리 등 문화정보를 온라인으로 원스톱 제공한다. 회원가입을 하면 누구나 자격과 상관없이 콘텐츠를 쉽게 업로드하고, 광주에서 펼쳐지는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고, 문화생활을 향유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문화예술인을 직접 팔로잉하고 소통하며 작품 활동을 접할 수 있다.

예술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은 예술인이라면 아티스트로 가입하여 포트폴리오 기능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작품 정보와 일상, 약력 등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다.

또한, 문화예술인들 간에 서로 협력 작업(콜라보)을 제안하고, 물품과 공간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으며, 문화일자리, 각종 공모사업 정보 등 예술활동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맞춤형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지역의 문화이슈와 전문가의 문화칼럼, 비평, 관련 주요기사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번 주말 나만 아는 문화예술공간을 방문하고 핫플레이스에서 인증샷을 찍는다면 내 스마트폰에만 남겨두지 말고 바로 ‘디어 마이 광주’ 커뮤니티에 업로드해 문화에 관심 많은 이들과 공유하면 어떨까?

문화예술인 만나 협력 작업

또, 지난 ‘아트광주 21’에서 눈여겨 보았던 작가가 있다면 ‘디어 마이 광주’에서 아티스트를 검색해 더 많은 작품을 들여다보고 관심과 애정이 가는 작가와 인연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로 누구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술 활동 기회가 부족했던 예술가도 나와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과 소통하고 다양한 시각과 건강한 생각들을 나누면서 이런 소소한 활동을 통해 지역의 문화지형을 바꿔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 쌍방향 디지털 커뮤니티 놀이터 ‘친애하는 나의 광주(디어 마이 광주)’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비대면 문화를 활용하고 즐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