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광주미협 위상 복원·예술인 지원 중점"

박광구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장
'예향 도시' 광주 의미 재정립 박차
정관 이행률 보장…투명·공정성 확보
유관기관·기업 소통·업무협약 주력
예술인 대상 복지 정책 마련 강조

2022년 03월 20일(일) 17:58
박광구 제12대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장/광주미협 제공
[전남매일=오지현 기자] 박광구 제12대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장(60)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월 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 회장은 슬로건 ‘모든 것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통해 광주미술협회의 위상을 복원하고 미래를 위한 변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혀 지지를 받았다. 행정력 강화 뿐만 아니라 광주미협 회원들과의 소통과 다각도의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던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광주미협을 이끌게 된다. 박광구 회장을 만나 광주미협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늦었지만 먼저 당선을 축하드린다. 오랜 기간 미술계에서 활동했는데, 이번 광주미협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광주는 예로부터 ‘예향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도시로, 실제 광주 시민들도 광주가 가지고 있는 예향이라는 부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예향으로서 광주가 가진 것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예술인으로서도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미술인들을 대표해 광주가 가진 예향의 의미와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4년 동안 광주미술협회가 사고단체로 지정돼 시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모든 행사를 원활하게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아쉬움이 커졌다. 행정력이나 기획력의 부족 등으로 미술인들의 위상이 추락하게 된 상황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혁신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



-광주미협 회장으로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중점을 두고 진행한 활동이 있다면.

▲우선 11대 집행부와의 업무 인수인계를 마쳤고, 새로운 임원을 구성해 첫 의장단회와 이사회도 마쳤다. 새롭게 꾸린 집행부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앞으로 미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심도있게 청취하고 발전을 위한 설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유관기관이나 단체 등을 방문해 광주미협의 현 주소를 설명하고, 이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광주미협은 아트페어 후원금 횡령 의혹에 휩싸이며 그 위상이 현저히 떨어졌다. 취임 후 광주미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과 향후 운영 방향이 있다면.

▲선거에 나가면서부터 역량강화 5대 가치를 운영방향으로 설정했다. ‘공정과 쇄신’, ‘책임과 신뢰’, ‘소통과 공감’, ‘혁신과 창조’, ‘협력과 지원’이 그것이다. 첫 번째인 ‘공정과 쇄신’은 광주미협이 후퇴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다 등장한 가치다. 행정력, 기획력 등 창의적인 사업들이 계속해서 진행되려면 개정을 통한 정관 이행률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데 따른 것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광주미협회원들의 예술복지 지원에 누구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관련 정책 보완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 번째 가치인 ‘책임과 신뢰’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미술인들과 광주미협 사이의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 광주미협은 미술인들의 신뢰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술인들의 활동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그래서 기업과의 매칭을 통한 메세나 운동과 관련 단체들과의 친교 네트워킹 확대 실현을 통한 미술인 지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세나 운동과 관련해서는 이미 후보 출마 시절 영무토건에서 1억 원의 기금을 확보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힌 미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와 더불어 그 동안 치르지 못했던 회원전을 개최하고, 매년 25명의 우수작가를 선정해 100만 원의 창작지원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소통과 공감’에 있어서는 오랜 시간 지역미술계에 몸 담았던 예술인으로서 그 누구보다 그들의 애로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보완 사항이 있다면.

▲무엇보다 작가로서 작업실을 가지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공간을 갖게 된다는 것은 곧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좋은 작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광주미협과 미술인들 뿐만 아니라 광주의 문화 관련 유관기관들과의 소통을 통한 미술인들의 활동 영역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

광주문화재단, 광주비엔날레, 광주시립미술관 등 다양한 기관들과의 소통을 통해 긴밀한 유대관계를 정립한다면 지역 미술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각 분과 임원회의를 정례화시켜 광주미협을 이끌어가는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협회를 운영하기 보다는 더 많은 이들의 의견을 통해 광주미협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혁신과 창조’, ‘협력과 지원’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린다.

▲광주미협은 그 동안 한 번도 지역대학이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다른 기관과의 사업 연계활동을 시도하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광주미협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타 기관과 연계·협력해 미술인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연구 중에 있다. ‘협력과 지원’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예술인들을 위해 각 지자체에 4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 ‘공공 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된 적이 있다. 이를 토대로 지자체와의 협조나 업무협약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통해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5개 구청과 업무협약을 추진, 작가의 창작 지원과 미술인들의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예술인 기금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하는 데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문화예술진흥법에 이를 법제화시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미술인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확립시키고 싶다는 바람이다.



- 미술인들에게도 코로나19의 영향이 극심했을 듯 하다. 현재 지역 미술인들의 상황은 어떻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미술인들은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정부가 미술인들의 생계를 복지의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미술인의 양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국가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사실상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미술인들의 현실을 정부에서 제대로 인식하고 현실적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제도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절실하다.

이를 위해 광역자치 단체별 ‘청년 예술인 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청년들의 예술사업을 지원하고, 공공기관에서의 미술작품 매입 정례화와 예술진흥기금 조성을 위한 법제화 마련 등도 고려했으면 한다. 체육분야는 실제 체육진흥기금을 세금으로 확보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각 분야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예술 또한 예술인들을 위한 기금 조성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앞으로 4년 간 광주미술협회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앞으로의 포부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열심히 일하고, 먹고 활동하는 것과 별개로 사람은 늘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본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인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으려면 예술작품과 예술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예술과 관련 사업, 지원 등에 대한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이 고달픈 삶 속에서도 좋은 예술작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안을 선사하기를 바라고, 힘든 시기 생계유지마저 어려운 우리 예술인들에게도 조금만 힘을 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4년 동안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과 피부로 와 닿는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