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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3월과 호남 배려
2022년 03월 27일(일) 17:09
정진탄 논설위원 겸 월간국장
운명의 3월과 호남 배려

월간 전남매일 2월호 편집후기 <천변로에서-운명의 3월과 호남 배려>

글 정진탄 월간국장 겸 논설위원

“국가의 지도자들이 서로 협력해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해이므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도 안정된 화합의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한 역술인이 국운을 짚은 것인데, 과연 그럴까 싶습니다. 하도 상대방에게 막말, 한국어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비방을 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3월 9일, 드디어 한국 지도자가 탄생합니다. 20대 대통령이 누구든, 그 또는 그녀의 어깨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울 것입니다. 국내외 정세가 아시는 것처럼 어디 한번이라도 호락호락한 적이 있던가요. 언제나 위기이고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지요. 도식적으로 말해 국내는 경제 살리기와 진영 논리 타파, 그리고 화합, 국외는 북핵을 비롯해 대미·대중·대일·대러시아 외교 관계를 주의해야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위태로운 한국, 거기 내부에선 지지고 볶고 밖으로는 외세 압박과 알력에 시달려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그것이 때로는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K팝, K방역 등으로 K란 접두사를 붙이는 경지로까지 올라서게 했습니다. ‘어메이징 코리아’(Amazing Korea)입니다.

호남, 특히 광주와 전남에서 이번 대선을 바라보면 역시 절체절명의 국면입니다. 이 지역이 어떤 곳입니까.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왔으니 앞으론 최소한 다른 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해야 하는 곳 아닙니까. 경제와 산업, 국책연구시설이 많이 들어와 활기를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정권 창출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지만 대가는 미약했습니다. 물론 어떤 대가를 바라고 밀어준 것은 아니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의식이 많이 퍼져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은 무엇보다 국토균형발전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해 국토 서쪽에 물적 공세를 해줬으면 합니다. 나주 에너지공대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전남에 의과대 설립을 조속히 확정지어야 합니다. 광주의 인공지능(AI)산업은 무조건 밀어줘야 합니다. 지역뿐 아니라 국가적인 미래 먹거리와 관계되지 않습니까. 또 광주·전남이 풀지 못하는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도록 해야 합니다.

선거 TV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정책과 공약을 말하면서 호남의 배려를 거론하지 않는 패널리스트를 보면 화가 치밉니다. 유명 패널리스트 가운데 그런 부류가 있는데 여기선 그 이름을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참 거시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혜택을 받지 못한 호남에 ‘호남의 몫’을 먼저 챙겨주는 게 맞지요. 이것을 말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공정과 원칙, 상식을 운운하는 것은 허망한, 무지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광주가, 호남이 워낙 홀대와 외면을 당하니 정부와 국가에 뭘 해달라고 했다가 잘 안 되면 곧바로 사그라지고 마는 속성과 관행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 그렇게 스스로 길들여진 부분은 없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혹시 그런 게 있다면 빨리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눈을 떠야 합니다.

역술인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금년의 기운이 저물어가는 연말쯤에 개혁의 바람이 불면서 정치권이 자칫 상대를 비난하고 보복정치의 양상을 띠게 될 조짐이 있으니 내년 2023년이 우려스럽습니다.” 이 또한 새삼스러울 게 없는 예측이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많아질수록 국가와 지역의 액운을 막을 수 있는 기운이 강해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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