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민주당 오락가락 '고무줄 공천' 이제 그만

오선우 정치부 기자

2022년 04월 10일(일) 17:29
이번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오락가락 고무줄 공천’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시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예비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정 기준을 바꾸면서다.

앞서 시당은 ▲10년 이내 음주운전 2회 적발자 ▲15년 이내 음주운전 3회 적발자 ▲2018년 12월 18일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자는 부적격 판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전력이 다수인 인사가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시당 공관위는 기간과 상관없이 3회 적발자는 예외 없는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1996∼2000년 동안 3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서대석 서구청장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앞서 윤창호법 시행 이후인 2019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박시종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애초 민주당 광주시당은 2018년 12월 18일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면허 ‘취소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하기로 기준을 세웠으나, 중앙당 비대위가 ‘적발자’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수정함에 따라 박 예비후보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지역에서는 음주운전 횟수와 상관없이 부적격 판정을 내려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와, 경선 자격을 상실한 예비후보자와 지지자들의 불만이 상충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어떤 변명을 대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중대범죄이지만, 이번 사태는 처음부터 기준을 확립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민주당의 실책이 원인이다. 후보자 선정 기준에서부터 시비가 붙는다면 이후 절차 역시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뿐더러, ‘공정’이라는 선거의 최우선 가치마저 훼손될 수 있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쇄신과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한 이후에도 여러 구설에 오르며 지지를 잃고 있다. 부디 이번 음주운전 시비를 거울삼아 공정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후보자 검증 기준을 확립하는 한편, 말보다 행동으로 광주시민을 위해 변화·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