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TK 신공항·부울경연합, 광주·전남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지난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을 방문해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난다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상복합 피해 상인, 아파트 입주 예정자 등을 위로하고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의 현장 책임자로부터 사고 후속 조치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선거 시기 국민의힘 지원 및 구애 공세는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연출한다. 이런 의욕과 의지는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강해졌고, 줄곧 그의 광주·전남 방문도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와 경북, 부산과 경남에서는 선거 분위기와 동시에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한 논쟁과 담론이 오가고 있다. 얼마 전 부산·울산·경남, 즉 부울경 특별연합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고 내년 본격 출범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수일 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됨에 따라 사업 수립 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웃지역인 대구·경북은 행정통합을 목표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이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되자 7년 먼저 완공(2028년) 예정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사업 속도를 낼 수 없어 윤석열 새 정부의 국비 지원 약속을 확고히 받아내자는 지역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나서 내부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부울경에 비하면 광주·전남은 거의 무풍지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통합 또는 초광역 메가시티 구축, 군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을 놓고 이견과 갈등을 겪고 있다. 민선 8기에 본격 논의하자고 했지만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일지 미지수다. 새 정부의 흐름을 탄 한반도 동남권은 한마디로 미끄러지듯 나아가고 있는데 서남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