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신성장동력 산업 발굴 등 지역경제 활력 되찾기 앞장”

코로나 극복 1만2,071개 업체 1조89억원 조달
AI·농업·관광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앞장
산업 고도화 전환 청년 일자리 창출해야
고용 등 경제 이슈 발굴·분석 정책 대안

2022년 05월 08일(일) 18:13
최재효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
■최재효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



“지역경제가 대내외의 거친 파도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지자체 등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한 최재효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은 지역경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을 둘러보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 본부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내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지역내 신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발굴·지원하는 등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본부장을 만나 지역경제 현안과 지원방안,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으로 취임하신 지 3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지난 3개월 동안 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지자체와 기업, 관계기관 등 다양한 지역사회 리더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이하 본부)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특히 지역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수도권 유출 현상,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확인하면서 본부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어려운 현실에 굴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앞장서고 있는 지역사회의 리더들을 보면서 본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광주전남본부 운영 방향과 핵심 추진 사업은.

▲본부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내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지역내 신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발굴·지원하는 등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 동안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이들의 자금 사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

지역 미래먹거리인 신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 올해 광주 경제자유구역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주경제자유구역청과 지원대상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을 마무리하고, 오는 8월께 구체적 지원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주제를 발굴 연구하고 지자체 등에 정책을 제시하겠다. 상반기에는 지역내 고용, 귀농·귀촌, 주택시장, 인구 유출 등을 주제로 조사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계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AI와 데이터센터, 고용 등을 주제로 한 지역경제포럼 6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의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지역 경제는 지표상으로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전세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자동차,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 생산이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역내 취업자 수가 늘면서 고용률도 상승하는 등 고용 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코로나19로 피해가 누적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지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지표상 흐름과 다소 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간 지역내 대출이 증가,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미 연준 등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나 지역민의 체감경기를 한층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광주·전남지역은 인구고령화, 청년유출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전남은 고령화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지역내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청년고용 지표가 여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지난해 청년고용률은 광주 37.2%, 전남 36.9%를 기록했다. 이는 6대 광역시(42.4%)와 도 지역 평균(42.8%)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역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층이 교육과 취업을 위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이주한 데 기인한 것으로 지역내 신성장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 대책을 마련할 시점이다.



-글로벌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인데 지역 경제와 지역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최근 세계경제의 가장 큰 이슈는 인플레이션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요는 늘어났는데 코로나19로 훼손된 글로벌 공급망 복구가 지연되고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따른 유가 및 곡물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제조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베이징, 상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해, 중국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중간재 수급의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국제경제의 불안요인들은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금리상승으로 가계와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고환율 영향으로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지역업체들의 비용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경제의 위축으로 지역내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 등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중국의 주요 생산거점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지역내 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현황은.

▲본부는 지역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중은행을 통해 지역 소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지방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저리로 자금을 지원해 지역 소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을 확대하고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제도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5월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해, 기간으로 오는 9월로 연장했다.

광주·전남지역 자금지원 규모는 2020년 4,000억원에서 2022년 1조1,000원으로 2.5배 늘었다. 제조업 위주 지원과 달리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서비스업에 대해서도 자금을 적극 지원했다. 2022년 5월 현재 서비스업 7,709개(6,248억원), 제조업 3,272개(3,841억원) 등 총 1만2,071개 업체에 1조89억원을 지원했다. 본부는 코로나19 지원 제도를 홈페이지 게시하고 소책자 배포 등을 통해 지역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향후 광주·전남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는 무엇이라고 전망하는가.

▲광주·전남 지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 그간 지역경제는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전통적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굴뚝 산업 경제가 디지털·친환경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역 주력 산업도 친환경 운송수단과 신소재 등 성장이 유망한 분야 제품으로 고도화 해야 한다. 전남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농림어업도 IT기술 융합, 관광산업 연계 등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광주가 첨단 3지구에 조성하고 있는 인공지능집적단지와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많은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국가적으로도 관심이 높다. 인공지능 분야를 지역내 신성장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기존의 주력산업과 함께 지역경제의 양대 축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민들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금리와 물가상승 등으로 가계 살림살이가 빠듯해지고 지역경제를 둘러싼 제반 여건들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역민이 체감하시는 경기도 썩 좋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경계감은 비관론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부정적 자기실현 기대’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다. 당장 눈앞에 닥친 힘든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지역의 저력을 믿고 이 고비를 넘긴다면 희망찬 미래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본부도 지역경제가 대내외의 거친 파도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지자체 등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황애란 기자·사진=김생훈 기자



<프로필>

▲경기 출생 ▲선정고 졸업 ▲고려대 경영학 학사 ▲미 미시건대 경영학 석사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조사역 ▲〃금융시장국 과장 ▲〃인사경영국 차장 ▲〃국제국 뉴욕사무소 차장 ▲〃기획협력국 팀장 ▲〃통화정책국 팀장 ▲〃기획협력국 부국장 ▲〃광주전남본부장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