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가 올해로 42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19일 동구에 따르면 5·18 42주년 기념 특별전시 ‘화염병 대신 시를 던지다’가 다음달 5일까지 시인 문병란의 집(동구 지산동)에서 개최된다.

문병란 시인은 한평생 민족문학운동과 5·18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인물로 매년 5월 영령을 기리는 헌시를 지어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며 5월 정신을 일깨웠다.

동구는 지난해 9월 문병란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시인의 자택을 매입해 ‘시인 문병란의 집’을 개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뉴욕타임즈(1987년 8월 18일자)에 ‘화염병 대신 시를 던진 한국의 저항 시인’으로 소개됐던 문병란 시인의 5월 시 ▲망령의 노래 ▲타오르는 불꽃 ▲부활의 노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5·18민주화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살아있는 시적 언어로 만나볼 수 있고 윤상원·홍기일 등 열사의 발자취와 목소리도 생생히 마주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위해 5월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 쓰기 프로그램과 유리병 편지 배부 이벤트도 진행된다.

시인 문병란의 집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인 문병란의 집으로 문의하면 된다.

5·18 42주년을 기념한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도 이달 말까지 5·18민주광장 상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오월음악이 개최하는 이번 음악회는 ‘기억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이달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 2년여만에 재개되는 ‘오월의 노래’는 전국에서 초청된 50개팀, 40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한다.

이후 광주 포크음악의 초석을 다진 가수 박문옥과 오월 정신을 이어나가는 젊은 뮤지션들 ‘나는 80년이후생이다’ 프로젝트 팀의 폐막 공연을 끝으로 오는 31일 막을 내린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5월 정신 계승으로 우리 사회의 분열과 아픔을 치유해 정의로운 사회로 나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시인 문병란의 집’은 시인의 다양한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시인의 작품을 활용한 주민 대상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5·18민주광장 내 민주의 종각 주변 경관개선사업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쉼터를 조성했다.

5·18민주광장은 그동안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도심 속 역사적 명소로 자리 잡았으나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 부족, 우거진 잡목들로 인해 경관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동구는 총사업비 6억원을 투입해 5·18민주광장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공유하며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민주의 종각 주변을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쉼터로 새롭게 정비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