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마약 청정지대 ‘옛말’ 범죄 갈수록 지능화

광주·전남 최근 3년간 1,432명 검거
‘20~30대’ 비중 가장 높아
SNS·인터넷 등 온라인 손쉽게 접해
외국인 마약류 사범 비율 21.8% 달해

2022년 05월 23일(월) 19:43
‘마약 청정지대’로 불리던 광주·전남지역에서 마약범죄가 갈수록 대범해지며, 마약을 접하는 연령대도 점차 어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입국을 통한 마약 밀수가 어려워진 반면, SNS와 가상화폐 발달로 마약 입수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광주·전남지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1,432명(광주 701명·전남 732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광주의 경우 2019년 244명, 2020년 304명, 2021년 153명이었고, 전남은 2019년 219명, 2020년 280명, 2021년 232명이었다.

특히 연령대로 살펴보면 검거 인원 중 20~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해를 거듭할 수록 마약사범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광주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 가운데 20대는 249명(35.5%)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 204명(29.1%)으로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40대(143명·20.3%), 50대(65명·9.2%), 60대 이상(31명·4.4%), 10대(9명·1.2%) 등 순이었다.

지난 2017년 39명이었던 광주지역 20대 마약사범은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2020년 121명으로 늘었고, 30대 또한 2017년 46명에서 2020년 94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비대면 거래와 인터넷·SNS를 이용한 마약류 밀수입·판매가 마약사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약 거래는 주로 텔레그램, 다크웹 등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인터넷 사용에 친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와 우울증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마약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전체 마약사범 가운데 외국인은 313명(21.8%)으로, 2019년 84명에서 2020년 131명, 2020년 98명으로 코로나 시기에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증가하는 마약범죄는 그 형태가 조직적인 범죄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해 자국인들에게 판매하거나 함께 투약하는 등 마약 유통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실제로, 광주의 한 원룸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동부경찰서는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태국 국적 외국인 A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거주지인 광산구 한 원룸에서 이달 14일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합성마약인 ‘야바’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외국인들이 집에서 몰래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붙잡았고, A씨 등은 마약 간이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들 모두 국내 체류 비자가 만료돼 현재 불법 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마다 끊이지 않은 마약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선 엄중한 처벌과 함께 마약의 유혹에 스며들지 않도록 예방 홍보와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춘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전남지부장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경우 SNS와 온라인상에서 마약을 판매한다는 문구를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이 접한다”며 “본인도 모르게 호기심에 마약을 검색할 수 있는데다 해외 사이트의 경우 마약을 구매하기가 어렵지 않다보니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코로나19 시기에 마약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지부장은 이어 “무엇보다 마약의 경우 호기심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중고 시절부터 마약에 대한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마약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얼굴도 모른 채 해외에 본사를 둔 어플리케이션과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등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져 적발이 어렵다”면서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은 개인·사회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해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