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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연구기관 성과 축적·문화사랑방 역할 주력"

라이브러리파크 운영시간 확대·연중프로 마련·하늘마당 개방
에스컬레이터 '미디어월' 설치…전당 숨은명소 공간 홍보
뮤지컬 '광주' 등 광주만의 콘텐츠 개발 킬링콘텐츠 안착

2022년 05월 29일(일) 18:20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이 라이브러리파크에서 취임 100일 소감과 앞으로의 전당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생훈 기자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초대 전당장(60)이 지난 2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그간 공모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해 전당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해왔으나 지난 2월 이강현 전당장 취임, 이원화 체제 논란이 일었던 아시아문화원 흡수·통합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강현 전당장은 지난 100일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자치단체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면서 전당 활성화를 위한 소통과 방안 모색에 주력해왔다. 이 전당장을 만나 지난 100일을 보낸 소감과 구상중인 전당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월 15일 취임식을 가진 뒤 100일이 지났다. 취임 후 지역사회, 예술단체, 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광폭 행보를 보였는데 지난 100일을 보낸 소감을 밝힌다면.

▲초대 전당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깨달은 100일이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조직이 통합되면서 인원이 늘어나고 이달 초까지 새로운 직원들이 합류하면서 이제야 제대로 조직이 갖춰졌다. 6년 3개월 동안 공석이던 전당장으로 부임했는데 그동안 잘했던 점을 이어받고 부족했던 점은 보완 구축하면서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 100일간 열심히 뛰었다.



-기관, 단체, 학교 등을 방문하며 들었던 당부, 요구사항 등은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지난 100일간 많은 분을 만났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보완해야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인사를 다녔다. 한결같이 전당이 광주에서 중요한 시설이고 훌륭한 공간인데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있고 독립기관이라는 점, 아시아문화연구기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벽이 높았고,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 쉬운 친숙한 공간보다는 근엄하고 어려운 공간이 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전당도 나름대로 그동안 축적된 좋은 가치가 있지만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립기관과 아시아문화연구기관이라는 점에 집중하다보니 전당 자체의 가치나 본연의 역할 가운데 해야 할, 지역민들이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문화사랑방 역할에 소홀했다는 점을 반성했다. 그래서 기존 성과는 그대로 축적해가되 문화사랑방 역할, 즉 대중성을 갖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당이 공무원 사회이다 보니 혹시나 싶은 시민 서비스에서의 부족한 자세가 있었다면 과감하게 개선하려 노력했다. 콘텐츠 관련 자문위원단을 구성하면서 지역, 전문가, 성비도 적절히 비율을 맞췄다.

특히 지역 인사들은 최대 50%까지 포함되도록 비율을 강제했다. 대학 방문의 경우, 전당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공간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이 컸다. 또 지역의 예술인재들을 시설에서 교육하고 전당의 콘텐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전당장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해 온 사업, 그리고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우리 전당이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정에 따라 문화전당의 문을 더 활짝 열었다. 대면 중심의 공연·전시·축제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시민이 아껴주시는 라이브러리파크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연중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광주시민이 찾아주신 하늘마당을 개방하는 한편 인근의 에스컬레이터에 미디어 월을 설치해 그래픽에 음향을 더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내부 소통을 위해서도 직원들과 소그룹 차담회를 주 2회 이상 꾸준히 갖고 있다. 직원 개인의 관심사와 업무에 따른 애로사항 등을 세세히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곧, 조직의 능력을 배가하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문화전당 조직이 생동감 넘치고 보람 있는 공동체로 변화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활력이 문화전당의 역사와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전당은 접근성과 개방성이 낮아 활성화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해소 방안은.

▲전당이 그동안 선보인 공연과 전시의 콘텐츠들이 상대적으로 의미 있고 좋은 내용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공간이 넓고 복잡한 데다 전시와 공연내용까지 어려우니 시민분들께서 편하고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전당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간으로 도심 한가운데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는 정원으로 경계를 허물고 ‘빛의 숲’이라는 개념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그러다 보니 여느 현대건물에 비해 시인성이 낮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금까지 여러 노력을 해왔지만 워낙 대규모 공간이다 보니 즉시 효과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올 6월까지 전당은 원별로 색상을 지정하고 바닥과 입구에 표기해 건물별로 입구까지 효율적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대대적인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당은 라이브러리파크, 하늘마당, 상상마당, 프라자 브릿지 등 문화전당 공간 자체가 콘텐츠인 만큼 앞으로도 전당의 숨은 명소, 공간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려 한다. 아울러 전당이 지난 6년간 해 왔던 연구, 교류, 공연, 전시의 역량을 더해 시민 곁에 먼저 다가서서 편히 즐기실 수 있는 콘텐츠들을 더욱 많이 보여드릴 계획이다.



-2025년이면 아시아문화전당 10년이 된다. 전당장 임기 동안 10주년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는데 준비하는 콘텐츠와 중장기 계획도 궁금하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그동안 조직의 통합과 시설의 변화가 진행중이었고 엄밀하게 말하면 아직도 완성되어가는 중이다. 민주평화교류원이 구 전남도청 건물로서 복원과정을 거치는 중인데 절차상 빠르면 올해 말 건립돼 내후년 초에 완공예정이다. 민주평화교류원이 구 전남도청 복원 형태로 완공돼야 전당의 하드웨어도 원래 설계 취지대로 완성된다. 개관 10년 차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이면 시설적으로도 완벽하게 구성되는 만큼 전당의 전시와 공연 등의 방향성도 재창관 수준의 새로운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TF팀을 꾸려서 중장기 계획 초안들이 정리됐다. 연구기관을 거쳐 발전전략 초안이 나오면 내부검토하고 시민사회단체 공청회 등 시민 의견 수렴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9~10월경이면 중장기 전략 로드맵을 시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에 포함될 중점 사항은 첫째 중장기 조직·인력 운용 방향, 기관 내부역량 강화 방안, 둘째 문화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활용 핵심사업, 셋째 문화전당 고유의 창·제작 선순환 구조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현실성 있는 실행 방안, 넷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 수정계획, 광주시 실시 계획 및 문화정책 등 주요 정책과의 연계, 다섯째 문화전당의 역할을 고려한 지역사회와 연계 방안 등이다. 문화전당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예술기관이 되는데 필요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을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다.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킬러콘텐츠다. 전당 시설 자체가 좋은 콘텐츠이니 이 콘텐츠에 가장 광주적이고 가장 향토적인 콘텐츠만 더해서 전당의 가장 확실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자리잡았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전당이 시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80%까지는 도달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예를 들자면 최근 공연된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 그리고 올해 전국순회공연을 한 ‘오월 어머니의 노래’, 그리고 국내 미술관과 해외에서 초청받고 있는 ‘풍화, 아세안의 빛’과 뮤지컬 ‘광주’ 등이다.

이런 광주만의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개발해서 만들고 이에 시민들의 의견을 더해 개선하면서 하나의 킬러콘텐츠로 안착시키고 싶다. 킬러콘텐츠가 상설공연이 되면 시민들이 전당을 즐겨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광주의 문화예술계와 협력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직원들도 노력해서 준비하겠다. 올해 계획하고 내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닌, 누적되면서 하나의 종합 퍼포먼스가 될 수 있도록 광주시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전당을 기다려주시고 키워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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