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역사왜곡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역사 왜곡·폄훼하는‘가짜뉴스’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올해 상반기 홈페이지 내 ‘5·18 왜곡제보’ 게시판 운영과 자체 온라인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온라인 콘텐츠 949건 중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등’ 게시물 609건 삭제 조치했다. 이중 폭동이 7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북한군 개입 139건, 기타(과정 왜곡, 유공자 허위사실 등)가 84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5월에는 왜곡·폄훼 게시글 303건이 집중적으로 생성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5·18역사가 왜곡된 내용들을 특정세력이 재생산 하면서 악용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의 헌정 질서 수호행위를 폭동으로 날조하는가 하면 헬기 사격, 양민 학살 등 계엄군의 만행을 부인하고 신군부의 왜곡 논리를 확대하며 비방성 발언들을 일삼고 있다. 자극적인 단어를 쓰며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국민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임에도 끊임없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쏟아내고 있는 일부 공인들의 망언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이들의 망언은 단순한 품위 훼손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죽음으로 항거해 얻어낸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다.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가짜 뉴스는 의심을 품지 않다가도 지속·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결국 사실로 믿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왜곡 주체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 5·18역사 왜곡은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가. 무엇보다 왜곡된 사실로 분노한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부처기관들은 5·18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국가폭력과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불살랐던 오월의 영령들의 넋을 진정으로 기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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