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는 이야기는 없다네 =지난해 세종 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유진수 시인의 첫 시집. 삶을 긍정하려는 의지와 해학을 담아냈다. 저자는 곁에 있는 것도 새롭게 보고, 가까이 있어도 그냥 지나쳐 온 사물과 현상을 새삼 돌이켜 보며 그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진리와 지혜를 발굴해 되새긴다. 경험을 통해 익힌 시어를 따뜻한 정감과 성찰적 사유로 담아낸다. 문학들. 133쪽.

◇체할라, 천천히 먹어=영남문학상 동화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박상희 작가가 풀어낸 부성애 이야기. 조그마한 굴속에 아빠 들쥐와 아기 들쥐 일곱 마리가 살고 있다. 성장기를 거치는 아기 들쥐는 늘 배고프다고 보챈다. 어느 날, 아빠 들쥐는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그만 고양이에게 뒷다리를 물리게 된다. 작품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아버지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가문비 어린이. 36쪽.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동화책 200=19년 차 초등교사가 추천하는 동화 모음집. 저자는 현직교사이자 교사연수와 대중강연을 통해 책을 소개하는 그림책·동화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수천 권의 책 중 핵심도서 200여 권을 소개한다. 아이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막막한 학부모와 교사에게 좋은 지침서다. 북하우스. 448쪽.

◇딴생각=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회사에서 활동한 디자이너의 일상 기록이다. 저자는 자신을 이방인으로 소개한다. 유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긴긴 타지 생활도 17년 차에 접어들었다. 저자는 여전히 가시처럼 툭툭 걸리는 문화적·언어적 어려움을 도리어 축복이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고 더욱 유연하게 사고할 것을 당부한다. 싱긋. 278쪽.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것들=미국의 식품학자인 매리언 네슬과 환경운동가인 케리 트루먼이 우리의 식문화와 이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에 관해 설명한 책을 냈다. 책에서는 음식을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의 식단 선택이 왜 공동체의 윤리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등을 짚는다. 현암사. 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