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은퇴자 위한 전남 새꿈도시 '존폐 기로'

오선우 정치부 기자

2022년 08월 25일(목) 18:04
지난 6월 23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인 수는 1만9,776명으로 전년 1만7,447명보다 13.3%(2,329명) 늘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36%(5,203명)를 차지하는 60대로, 지난해 4,084명보다 27.4%(1,119명) 증가했다. 주 요인으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꼽힌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까지 출생한 세대로 전체 인구의 14.6%(712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 82.8%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50% 이상은 농촌이 고향이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 2009년 전국 최초로 은퇴자를 위한 ‘새꿈도시(구 은퇴자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새꿈도시 조성사업은 은퇴자들이 물 좋고 공기 좋은 전남에서 휴식과 함께 귀농을 꿈꿀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주는 사업이다. 한때 ‘은퇴도시담당관실’이 설치돼 역점사업으로 추진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도내 41곳에 달하는 지구를 지정했지만, 기반시설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민간자본으로 진행해야 하는 특성상 투자자 유치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어렵사리 투자자를 유치해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공사 기한이 늘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도중에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외지인 유입을 반기지 않는 지역민 민원도 발목을 잡았고, 지구 지정 소식에 땅값을 올려버리는 땅주인들 때문에 등 돌린 기업도 부지기수다. 지금까지 4개 지구에서 사업이 추진됐지만 결실을 보게 된 곳은 장흥 정남진 로하스타운과 담양 매산지구 등 2곳뿐이다.

은퇴자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사해야 할 전남이 인구유입과 지역활성화는커녕 새꿈도시 터 한 번 다져보지도 못하고 지방소멸위기에 잠식되고 있다. 막연한 지구 지정과 부실한 지원으로는 투자자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한다. 실효성 없는 사업으로 행정력과 재정만 낭비할 것이 아니라 폐지를 각오하고 전면 재검토할지, 아니면 도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지원을 늘려 회생시킬지를 말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