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대규모 숙박시설과 관광단지가 주민 민원 등에 발목잡히면서 체류·휴양형 관광 활성화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여수, 해남, 진도 등 도내 곳곳에서 리조트, 호텔 등 조성사업이 진행중이다. 진도에서는 ㈜에드가진도가 녹진관광지 사업에 뛰어들어 2024년까지 군내면 일원 8만4,000㎡ 부지에 51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2,260억원 규모다. 해남에서는 30년간 답보 상태였던 오시아노 관광단지가 첫발을 뗐다.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까지 화원면 주광리 일원 507만3,000㎡ 부지에 1조1,913억원을 투입해 마리나, 골프장 등을 건립한다.

그러나 이외 상당수 사업들은 주민 민원에 발목 잡히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최대 체험형 테마파크를 표방한 여수 챌린지파크 관광단지가 대표적이다. 사업시행자인 여수챌린지파크관광㈜는 2025년까지 화양면 나진리 51만㎡ 부지에 2,308억원을 들여 호텔, 빌리지, 청소년수련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가막만 어업인과 주민들이 피해 대책과 배상을 요구하고 있고, 업체측도 고발로 맞서면서 빠른 사업추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진도 대명리조트 2단계 조성은 사업기간이 크게 연장됐다. ㈜대명레저산업은 의신면 일대 55만9,000㎡ 부지에 3,508억원을 들여 호텔, 산림체험학습관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지만, 토지 매입을 두고 지역민들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애초 올해까지던 사업 기간이 2025년으로 늘었다.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은 시행사인 미래에셋이 공정거래위로부터 불법대출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여수 화양 복합관광단지도 토지민원 등으로 개발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

도내 각지에서 추진중인 숙박시설과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전남이 체류형 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기업 유치를 위해 들인 행정력과 발품도 만만치 않다. 주민과의 갈등 봉합 등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