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화순 백신산업특구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백신특구의 핵심으로 조만간 준공을 앞둔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를 이끌 전문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인력 수급을 위한 특단 대책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화순 백신특구 내에 들어서는 (재)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는 사업비 263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4,335㎡ 규모로 조성된다. 식품의약안전처 산하 기관으로 국내 기업의 백신제품화를 위한 전주기 기술 및 국내·외 인허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센터는 앞으로 3개사 이상의 백신기업을 유치해 연 1건 이상 임상시험 진입과 연 3건 이상 인허가 취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 본관동 옆에는 백신 관련 교육과 인력 양성, 세포주 관리 등 업무를 수행할 교육동이 오는 2024년까지 들어선다. 380억원이 투입되며 이달 안으로 건축 허가를 얻어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센터 준공이 임박했지만, 백신분야 희소성 등으로 인해 인력 수급이 원활치 않다는 점이다. 센터 본관동의 경우 총원이 4개팀 24명이지만, 8월 말까지 진행된 3차 채용까지 12명만이 선임됐다. 센터 운영을 조율할 수석연구원과 실무책임자인 책임연구원 등이 모두 공석이다. 그나마 지난 5일까지 진행한 4차 재공모에 34명이 지원했지만, 면접 등 최종 임용여부는 불확실하다. 오는 19일까지 공모에 들어간 센터장 선임도 녹록지 않아 대통령실 인사검증 등 상당기간 공백이 우려된다.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와 전남대병원 일원은 전 주기 백신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 백신특구다. 전남도 등은 앞으로 백신특구 인프라 확충과 연계해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를 국가 차원의 백신 컨트롤타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오송의 식약처 분원처럼 센터의 기능을 격상해 백신산업의 중심으로 키운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의 첫 단추는 센터를 이끌 인력 수급이다. 더 많은 인재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는 메리트 등 장기적 관점의 계획 수립이 시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