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전력 정기 이사회에서 이사회가 연료비 조정단가 상·하한 확대와 관련된 안건을 상정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며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전의 수익구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전기요금을 이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내달부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기준연료비는 ㎾h당 4.9원 오른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기준연료비, 기본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기준연료비 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을 위한 국제 연료비까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준연료비 인상분 외에도 요금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력 생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전력도매가격(SMP)이 이달 들어 역대 최고치를 세 차례 경신해서다.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육지 기준 전력도매가격은 8월 31일 ㎾h당 194.34원에서 9월 1일 ㎾h당 228.96원으로 훌쩍 뛰었다. 다음날인 2일에는 ㎾h당 245.42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고 6일 ㎾h당 246.68원을 기록하며 4일만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한전은 지난 3분기 이미 연료비 조정요금 분기·연간 최대 상하한 폭인 ㎾h당 ±5원을 한꺼번에 올려 현재로서는 4분기 연료비 조정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4일만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한전이 약관을 개정한다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가능하다. 연료비 조정요금은 한전 내부 이사회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를 받으면 상·하한 폭을 확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15일 한전의 정기 이사회가 열린 후 16일 전기위원회 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한전 이사회가 연료비 조정단가 상·하한 확대와 관련된 안건을 상정·의결하면 전기위원회와 정부의 결단에 따라 4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이 더 오를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5%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공공요금이 인상이 전체적인 물가 상승세 기조를 부추진다는 인식에 정부가 전기료 추가 인상 결정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