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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줌<60> 폴 루이스

17일 광주시향 정기연주회 무대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해석
알프레드 브렌델 멘토로 영향
음악 열정 품고 꿈 위해 노력

2022년 09월 15일(목) 17:21
베토벤 유명 피아노 소나타집
영국 리버풀 태생의 폴 루이스는 피아노 제작사 스타인웨이가 선정한 100번째 아티스트다. 영국 런던 위그 모어 홀의 ‘라이징 스타’로 발탁되는 등 국제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지하며 성실한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음악계에서 섬세하고 안정된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17일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열리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제366회 정기연주회 ‘Prelude(프렐류드)’에서 광주시향과 연주하게 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음악 애호가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공연에 앞서 폴 루이스에게 음악철학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 이미지는 어떠한가.

▲한국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했어요. 한국 청중들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어요. 늘 행복하고 즐겁게 연주하곤 하는데 즐겁게 감상하는 청중을 볼 때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한국에서의 연주는 늘 놀랍고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피아니스트 꿈을 꾸게 된 계기는.

▲ ‘음악가가 꼭 되어야 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마치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피아니스트의 꿈을 결심하게 된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정을 마음에 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베토벤 피아노 작품 전집 음반
-음악적 감각과 소양은 어떻게 쌓았나.

▲부모님은 물론 가족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도 없다 보니 음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자체가 갖춰진 상태는 아니었어요. 도서관과 음반가게에서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음반을 접하며 음악적 소양을 쌓았어요.

고향인 영국 리버풀에는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Royal Liverpool Philharmonic)오케스트라가 있어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았죠. 특히 성장기 음악적 소양을 쌓는데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엄청난 역할을 했어요. 당시 예술감독이었던 마렉 야노프스키(Marek Janowski)가 연주하는 날이면 공연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어요. 이렇게 쌓은 음악적 감각과 소양은 전문 음악가가 될 수 있는 동력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음악에 있어 영향을 미친 음악가는 누구인가.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을 꼽고싶어요. 런던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시절 도서관에서 브렌델 곡을 자주 들었어요.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고 학교 도서관에 브렌델의 앨범이 많았거든요. 브렌델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즐겨듣고 동경하던 음악가 앞에서 곡을 연주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어요. 10년 넘게 브렌델에게 음악을 배우고 있고 현재도 저의 멘토로서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폴 루이스가 연주한 브람스 후기 작품
-뛰어난 음악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음악가가 되기 위한 자질은 단순하지 않아요. 엄청나게 예민하면서도 감각적이어야 하고, 음악가 스스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주에 앞서 작곡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얘기하고 싶은 것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정직함도 중요한 미덕 중 하나이죠.

한편으론 자아(ego)가 없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나치게 자아에 집중하다 보면 직업적 또는 사업적 방식으로 이끌기도 하기 때문이죠. 실제 일부 음악가에서도 사업적인 부분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소셜미디어에 집중하고, 프로필과 지나친 과시 등 다음 경력의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말이죠. 사실 그런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쓸수록, 음악에 대해 생각하며 집중하고,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에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음악가는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음악의 본질 중심에 음악가를 두어선 안 됩니다. 음악에 온전히 헌신할 줄 알아야 음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개념은 어느 분야에서든 통용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준비 중인 앨범이 궁금하다.

▲최근 한 번도 녹음해본 적이 없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3곡’, ‘내림 마장조인 D.568’, ‘가장조 D.664’,‘ 가단조 D.537’을 녹음했습니다. 이렇게 작업한 음반은 9월 이후에 발매할 계획입니다. 음반을 발매하고 나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새로운 전집이 완성될 것입니다.



- 최근 공연 중 기억에 남는 공연은.

▲저는 매회 콘서트마다 새로운 사실을 깨우칩니다. 선보인 공연의 경험을 토대로 저의 발전성을 고민하는 것이죠. 내가 원하는 바는 무엇인지, 지난번 공연과는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지 등 한자리에 머물러있지 않고 새롭게 변화할 방향성을 찾습니다. 2019년 베르나르드 하이팅크(Bernard Haitink)의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Berlin Philharmonic)과 함께한 공연이 그런 공연이었어요.

당시 공연에서 모차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27번 내림 나장조 K.595를 연주했었죠. 공연에 대한 고민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최근 2년간의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2년 동안 슈베르트 소나타 프로젝트를 중점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20년 전에도 선보인 적이 있어요. 하지만 50대인 현재 그리고 20년 전인 30대에 바라보는 슈베르트를 보는 관점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저 또한 과거와는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가 크거든요.

청년기와 현재 슈베르트를 보는 관점과 연주에 대한 고찰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슈베르트와 베토벤은 제 레퍼토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2024년은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의 음악과 함께 할 계획입니다.

폴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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