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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 소비자 신뢰 필요

홍승현 경제부 기자

2022년 09월 15일(목) 18:06
최근 대형마트가 선보인 초저가 치킨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 ‘치킨게임’ 경쟁이 뜨겁다. 특히 12년 전 롯데마트가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던 ‘통큰치킨’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끝에 판매를 접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10년 통큰치킨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주의 생존을 위협하는 횡포’라며 질타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결국 출시 한 달도 안돼 판매가 중단됐다.

이번에도 여전히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마트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미끼상품’이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미끼상품이란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각종 생활물가가 폭등해 가계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2만원이 넘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을 대신할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은 가뭄에 단비가 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프랜차이즈가 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 3사(교촌·bhc·BBQ)는 줄곧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bhc는 지난해 12월, BBQ는 지난 5월 각각 가격을 인상했다.

이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들었고 실제로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곡물가·유가 등이 폭등했고 물류비도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본사에 비판적 시각을 보이는 것은 업계의‘마진’ 때문이다.

최근 2년간 요식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5%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는 타 업종의 영업이익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치킨 3사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bhc 32.2%, BBQ 16.8% 교촌 5.7% 등이다.

이제 ‘비싸면 안 먹으면 된다’는 주장은 이제 설득력을 얻기 어렵고 치킨 프랜차이즈가 당당치킨 열풍을 가격 경쟁력의 승리만으로 치부한다면 영원히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할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막연한 원·부자재 비용 상승 호소보다 제조원가 등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게 민심을 되돌릴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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