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국가를 대신해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들입니다. 이같은 인식의 확대가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의 첫 걸음입니다.”

20일 제23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기념식에 참석한 양옥경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회장을 만났다.

양 회장은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광주지역에 맞는 정책을 발굴해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여성사회복지사의 권익옹호와 역량강화, 사회복지조직 환경개선을 위해 2015년 사회복지 학계 및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를 출범했다.

양 회장은 “국가를 대신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사회복지사들은 수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에서 근무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이 클라이언트에게 언어적·정서적 모욕을 경험하는 등 환경이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복지사의 경우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비해 종사자 수가 적어 업무처리가 과중되고 있다”며 “예산과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별적인 비정규직 여성사회복지사의 인권침해 당사자를 위한 단순한 상담활동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상호협력과 지지체계가 필요하다”며 “광주지역 역시 다양한 지원정책이 마련돼 있지만 일부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등 강화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양 회장은 광주지역 사회복지사를 위한 정책으로 ▲사회복지시설 동일한 급여 기준 적용 ▲급여기준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 적용, 시간외 근로수당 지원 등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 ▲사회복지사 안식월 제도화 및 지원 ▲감정노동 노출에 따른 전문심리상담 지원 ▲최고중간관리 슈퍼비전 매뉴얼 보급 및 교육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광주에서 사회복지사로 10년 이상 재직한 경우 1개월 이상 유급 안식월을 가지는 것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여성사회복지사 중 특정 사유로 인해 잠시 쉬었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경력단절여성’이 상당히 많다. 이들이 안식월로 인해 비워진 자리를 채워준다면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천사표’ 사람들이 모여 봉사하는 직업이 아닌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들이다”며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인식이 확대돼야 하고, 복지사 개개인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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