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독자투고=완도경찰서 수사과 김환호]최근 언론 기사를 보다가 접했다. 마약사범 5명 중 1명꼴로 SNS나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하거나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루트도 다양한데, 우리에게 익숙한 SNS 등은 물론이고 다크웹을 통해 일반 검색엔진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우려되는 점은 인터넷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경우가 늘면서 소셜미디어 문화에 익숙한 10대 마약사범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9년 10대 마약사범은 164명이고 2020년에는 241명, 2021년은 309명으로 2년 사이 88.4%의 증가세를 보였다.

인터넷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10대 마약 사범의 증가는 더 이상 우리나라도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으며, 마약이라는 단어가 마케팅에도 흔히 쓰여 ‘마약같이 중독성이 있다’라는 것 자체가 그 상품의 매력도를 일컫는다는 말들을 하는데 요즘 우리 사회는 마약이란 단어가 주는 긴장감을 터부시하지 않는 것 같다.

10대가 온라인으로 마약을 손쉽게 구해 친구들과 나누며 그 마약을 품평하는 상상을 하게 되면 끔찍하다.

마약이 위험한 점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뇌신경세포와 우리 교감신경에 말초적인 자극을 주고 사용을 할수록 그 반응에 둔해져,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마다 사용 약물의 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10대들이 온라인으로 마약을 접하고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약의 늪에 빠져 마약을 구하기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불안정한 방향으로 가고 말 것이다.

이에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 마약에 손을 대는 10대가 없게끔 수사기관이 마약 유통 루트를 차단하고 마약 사범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세워 확실히 엄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