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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공장 여성노동자 삶과 애환을 담다

4일 발산마을 역사문화박물관
김화순·노여운·양채은·이형주 작가 참여

2022년 10월 06일(목) 16:44
김화순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굳건히 일했던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일 발산마을 역사문화박물관에서 시작된 오프라인 전시 ‘사라지는 흔적이 픽셀화 될 때’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방직공장과 여공 그리고 여공들의 삶의 터전이었을 발산마을을 연결하는 ‘공간특정형’ 전시로 김화순(회화), 노여운(회화), 양채은(연극), 이형주(음악)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작가 모두 ‘방직공장’이 갖고 있는 장소성과 공장에서 노동했던 ‘여공’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중심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 회화 6점, 미디어 1점, 사운드 2점을 선보인다.

김화순 작가는 전남방직, 일신방직에서 수집한 솜과 창문을 이용해 공간에 스며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회화로 녹여낸다. 일제 강점기 종연방적으로 끌려 온 여성들의 죽음을 무릅쓴 탈출 이야기, 손가락 마디마디가 통증으로 붓고 아파와도 식구들을 건사하기 위해 참고 견디며 기계처럼 일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노여운 작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잊혀진 공간 속에서 계속 성장해 나가는 덩굴의 모습에 주목한다. 덩굴이 덮여있는 정도에 따라 공간이 방치된 시간을 가늠해 보며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가는 일신방직’을 회화 작품 ‘잊혀짐의 씨앗’, ‘잊혀짐의 숲’으로 담는다.

양채은 작가는 미디어 작품 ‘미영가리 게임’을 선보인다. 1960~1980년에 출간된 신문, 잡지, 논평, 만화 등에서 여성과 여공을 재현한 ‘키워드’를 당시 여성 공장 노동자에게 가해졌던 상징적 폭력에 초점을 맞춰 추출했고, 모니터 화면에 쏟아져 나오는 이 ‘키워드’들은 관람객의 참여로 제거될 수 있다.

이형주 작가는 방직공장과 인근 마을의 공간에서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내는 여러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촘촘한 천이 되었습니다’, ‘우물’이라는 두 곡을 제작했다.

전시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관람 할 수 있다. 참여방법은 제페토 앱 접속 후 ‘사라지는 흔적이 픽셀화 될 때’ 맵으로 입장하면 된다. 실제와 흡사하게 구현된 방직공장 곳곳의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가동을 멈춘 임동 방직공장의 역사와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유림숲속 방직공장 : 버들꽃씨의 기록’ 기획전시회도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방직공장이 들어서기 이전 자리했던 유림숲의 시간부터 더 이상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지 않는 현재 시점을 보여주는 이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이나라 기자

노여운 ‘잊혀짐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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