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우회전 시 일시정지’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법칙금이 부과된다. 교통법 개정안에 따르면 모든 운전자는 우회전 시 횡단보도 앞에서 무조건 일시 정지해야 한다.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된 개정 도로교통법 계도기간이 종료된 이날 광주지역 주요 교차로에서 대부분의 차량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서있는 경우 정차했다가 우회전을 했다. 하지만 골목길 등 좁은 교차로에서는 여전히 보행자를 위협하며 우회전하는 차량들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차량은 골목길이나 신호기가 설치되지 않은 횡단보도 등에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절반 이상 건너자 우회전을 했다. 한 차량은 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하다가 도로 외곽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 사이에서 나온 보행자와 부딪힐 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적색 신호인 횡단보도 앞에 보행자가 서있었지만 전방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자 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하는 차량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아직까지 횡단보도 신호와 전방 차량신호 기준이 헷갈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취재 당시 만난 한 택시기사는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 중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교차로를 건너려는 사람들이 손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닌데 운전자가 어떻게 횡단 의사를 판단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교차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을 단속한다. 지난 7월 12일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이 3개월의 계도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건너려는 보행자가 있는데 일시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하다 적발되면 범칙금 6만원(승용차 기준)과 벌점 10점이 부과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회전 교통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후 3개월의 계도기간 동안 광주지역에서는 147건의 우회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203명, 사망자는 2명에 달했다. 개정법이 시행되기 전(사고 179건, 부상 243건)보다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보행자 교통사고가 그만큼 줄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여전히 적지 않은 시민들이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교통경찰의 적극적인 단속과 홍보를 통한 시민의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