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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협력…공정하고 신뢰받는 경찰 되겠다”

■ 임용환 광주경찰청장
공동체 치안활동으로 사회안전망 구축 최선
취약시간 집중근무제 도입…범죄 예방 노력
시행 2년차 ‘자치경찰제’ 성공적 안착 목표
권위주의 문화 타파…공정·투명한 인사 운영

2022년 10월 16일(일) 18:24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신뢰받는 광주치안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지역사회와 끈끈하게 연계하는 공동체 치안활동으로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임 청장은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해 자치경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범죄·사고 예방 시설을 확충하고, 위기대응을 위한 긴밀한 협업체계를 완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민에게 신뢰받는 시민의 경찰이 되겠다는 임 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치안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100일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는.

▲민주·인권·평화 정신의 산실이자 예향과 문화의 도시인 광주에서 근무하게 돼 영광이다. 광주와의 인연은 벌써 30여년 전 시작됐다.

1993년부터 광주에서 2년간 근무했었는데, 당시 광주시민과 경찰 가족들이 외지에서 온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다정한 추억이 남아있다. 광주의 발전된 모습을 보니 다시 광주와 함께할 수 있다는 설렘과 함께 이제는 광주청장으로서 지역의 치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동시에 느낀다.



- 광주 치안에 대한 정책방향과 비전을 소개한다면.

▲광주경찰의 비전은 ‘안전한 광주, 행복한 시민’이다. 이는 경찰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과 맞닿아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시민의 경찰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경찰 △시민이 공감하는 공정한 경찰 △구성원이 만족하는 활력있는 경찰 등 4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광주 경찰의 가장 우선적인 가치는 시민의 ‘신뢰’이다. 신뢰는 모든 경찰활동의 근간이자 목표라 할 수 있다.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를 강력사건에 준해 신속하고 민감하게 대응하고, 2차 피해가 없도록 피해자 보호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치안문제 해결의 주인공은 ‘시민’임을 항상 떠올리며, 시민들과 소통·협력하는 공동체 치안활동으로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민의 경찰이 되겠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경찰이 되기 위해선 경찰 활동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탄력적인 인력 운영 및 관할과 기능을 초월한 대응으로 각종 위험 상황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



- 치안 강화를 위한 세부적인 계획이 있다면.

▲ 현재 광주는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의 치안 유지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광주경찰의 치안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한정된 인력을 늘리는데 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직 내 인력·자원의 재분배를 통해 필수적인 치안현장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이번 전보 인사 시 지구대·파출소 내 행정업무 인력을 66명에서 45명으로 약 30% 감축했고, 기동대 경력도 21명 감축해 현장경찰 인력을 확보한 바 있다. 또한, 지역경찰 근무체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치안수요와 지역 특성에 맞게 취약시간 집중근무제를 도입해 현장 대응력과 업무 효율은 높이면서 직원들의 건강권도 함께 보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로써 112신고 등 치안수요가 많은 취약시간대에 경력을 집중 배치·운용할 수 있게 돼 직원들의 업무부담을 덜고, 휴식시간을 늘리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직원들의 편익이 시민에게는 신속하고 보다 세심한 치안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자치경찰제 도입으로 인한 변화는.

▲자치경찰제가 시행된 지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자치경찰제의 도입으로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확대됐다. 덕분에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고 치안정책을 구상하고 시행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광주경찰은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업을 통해 지난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안전 종합대책’에 이어 올해는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에 총력을 다했다. 또한, 현장 경찰관 후생복지 향상을 위해서도 자치경찰위원회에서 적극 지원해줘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포인트가 올해부터 추가 배정됐으며, 지역경찰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정물 운송 보관함’과 같은 현장에서 제시해 준 아이디어도 자치경찰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통해 전 경찰서에 확대 시행되는 등 외부적으로는 치안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내부적으로는 경찰관 직무만족가 향상돼 자치경찰제 도입의 효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자치경찰사무의 집행기관으로서 ‘시민 참여’와 ‘시민 체감·만족’이라는 두 개의 가치에 바탕을 두고 자치경찰제의 효용을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업해 나가겠다.



- 공동체 치안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안전망의 목적은 모든 시민을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든든한 제도를 갖추고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치안 수요를 정확하고 세심하게 판단해 지속 가능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경찰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소통’과 ‘협력’은 모든 치안에 적용되는 게 사실이지만,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선 주민, 지역사회, 지자체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기반한 공동체 치안이 필수적이다.

자치경찰제의 시행과 함께 시민이 치안 동반자에서 치안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광주시민이 광주경찰과 함께 해주신다면 ‘안전한 광주’라는 비전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인사 원칙은 무엇인지.

▲인사원칙은 공정성·투명성과 공감이다. 경찰 인사는 치안역량과 직결되는 만큼 구성원이 의구심을 가지는 인사는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능력과 공적에 의해 평가받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절차를 통해 누구나 그 결과를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인사원칙을 확고히 하겠다.

한편으로는 인사로 인해 마음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따뜻하고 배려하는 인사를 통해 직원들의 고충을 해소하고자 한다. 공정하고 따뜻한 인사를 시작으로 구성원의 ‘신뢰’를 쌓아 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치안역량을 결집하고 극대화하겠다.



- 신뢰받는 경찰상 정립 방안은.

▲최근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라’는 뜻의 황금률보다는 ‘상대방이 대접받고 싶어 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의미의 백금률이 주목받고 있다. 황금률의 기준은 ‘나’이지만, 백금률의 기준은 ‘상대방’이다. 이는 나의 기준에서 상대방을 유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준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뜻한다. 시민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시민이 경찰을 바라볼 때는 교통경찰·수사 경찰 등 경찰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같은 경찰로 바라본다.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현장에선 이러한 시민의 눈높이를 고려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치안 활동을 펼쳐야한다.

아울러 행복한 광주경찰이 행복한 광주시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환경이 필수적이다.

특히 계급과 직위 중심의 계층구조와 권위주의적인 경직된 조직문화가 젊은 경찰관들에게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5년 미만 퇴직 공무원의 90%가 8·9급 MZ세대라고 한다. 이는 공직사회의 근무조건과 직장문화가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광주경찰도 20~30대 젊은 경찰관이 전체의 34%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바로 광주치안을 책임질 핵심 동력이다. 꾸준한 소통과 의식개혁을 통해 권위주의 문화를 탈피하고, 젊은 경찰관들의 근무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는.

▲‘넓어서 바다가 아니라 낮아서 바다다’라는 말처럼 동료를 대할 때나 시민을 대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내부의 신뢰와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통·협력’하는 광주 경찰이 돼 ‘신뢰받는 광주 치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광주 치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연이은 붕괴사고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광주시민에게 ‘안전하고 평온한 삶’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는 ‘체감안전도’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의 체감안전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저조한 편으로, ‘안전’에 대한 바람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광주시민이 안전에 대한 고민 없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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