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모티콘은 언제 상장하나요?”…“춘식이(카카오 캐릭터)랑 카카오화장실도 상장할까요?”

카카오 주가에 관련된 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춘식이와 카카오화장실은 장난이 잔뜩 섞인 댓글이며, ‘카카오 이모티콘’은 카카오톡의 유료 서비스로 카카오 자회사가 아닌 사업부서 격이다. 이 댓글의 작성 목적은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해 비꼬려는 의도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메신저를 중심으로 교통·쇼핑·금융 등 134개에 이른다.

카카오는 그간 성장할만한 자회사를 상장시켜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댓글을 단 네티즌들도 이러한 영업 방식을 재치 있게 비판한 것이며, 이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조만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지난 주말에 온 국민을 패닉에 빠트린 ‘카카오 먹통’ 사건은 계열사 확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재해복구시스템’ 하나도 구축하지 못했다는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행보를 보인 카카오에 대한 비판은 주가로 보여졌다. 한때 국민주라고 불렸던 카카오와 계열사의 주가는 금리 인상, 환율 급등 등 경제위기로 인해 매일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년 전 서버를 LG CNS의 가산 인터넷센터에 두고 있을 때도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에도 IT 대기업은 시스템을 분산 운영해 ‘먹통’ 사태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카카오는 시가총액 10위 규모로 덩치가 커졌음에도 사고에 대한 대비 수준은 스타트업을 막 벗어나 중견기업에 진입했던 10년 전과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로 네이버 라인, 티맵 등 경쟁사 앱들이 빛을 봤다고 하지만 길게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텔레그램이 유행했지만 잠깐이었다.

4,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는 사기업이지만 공공기관에 준하는 책임감을 갖고 시스템 분산, 보안, 골목상권 침해 방지 등 기본부터 다시 다듬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