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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남도립미술관인가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2022년 11월 03일(목) 17:15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2021년 3월, 광양시에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 현대미술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전남 미술사를 사유하는 전시를 시작으로 국제적 현대미술 작품들을 포괄하는 전시까지 예술적인 혁신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남 지역작가들의 전시를 시작 단계로 인간 내면의 성찰과 치유를 그려낸 강운, 개인의 상처와 사회 현실과의 관계를 담아내는 박치호, 한국 1세대 서양화가 윤재우, 대한민국 기록 사진계의 거목 이경모 등을 조명했다.

전남의 자연과 빛에서 출발한 색채를 매개로 환경과 지역적 특성을 투영한 ‘태양에서 떠나올 때’, 국내 최고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리움미술관의 재개관 대규모 기획전을 다룬 ‘인간, 일곱 개의 질문’ 순회전, 환경 속에서 모든 개인에게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승화 과정을 추적하는 ‘애도 : 상실의 끝에서’ 등 전남의 색부터 실험적인 정신까지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는 전시를 통해 전국적인 주목을 이끌었다.

특히 이목을 끄는 전시는 단연 전남도립미술관이 기획한 색채의 연금술사 조르주 루오의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 조르주 루오’ 국제 특별전으로, 우리 미술계에 큰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인 명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적인 규모의 미술 전시회는 첫 방문지로 어김없이 서울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번 루오전은 개관한 지 채 2년이 되지도 않은 신생 도립미술관에서 개최하며, 미술관이 직접 기획한 매우 파격적인 시도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전남도립미술관의 도약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10년 만에 개최하는 ‘2023년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를 기념해 꽃을 매개체로 전시를 기획, ‘꽃과 낭만 그리고 영혼’이라는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또한 전남 출신 문학인의 시와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미술작품을 선보여 전남을 문학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미술과 문학가의 협업을 도모하고자 하는 전시도 개최한다.

이외에도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2021년 전남도립미술관에 기증된 22점의 이건희 컬렉션을 포함해 전국에 기증된 컬렉션 작품들로 순회전을 진행한다.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매칭 사업 연계에 따른 송필용 전시와 고화흠 회고전 등 전남 지역작가를 비중 있게 다루는 전시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및 해외 작가를 포함해 미술의 흐름을 읽는 전시를 보여주며, 미술관 자체 기획력을 중심으로 전시의 예술성과 실험성을 주제로 담론할 자리를 만들어 국내외로 퍼져나가게 하는 것이야말로 전남도립미술관의 존재 이유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도약하고자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전시 기획 및 프로그램 개발, 학술연구 등 미술사 정립을 위한 연구 및 연계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한 소장품 수집 그리고 기증 등을 통해 공공미술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작품과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지역 공·사립 미술관과 유관기관이 협력해 전남의 미술사와 문화예술 그리고 현대미술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문화 향유권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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