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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거부’ 광주·전남, 물류차질 현실화

여수산단·광양항 가동중단 위기
기아차, 개별 이송…장기화 우려
정부, ‘심각’ 격상…첫 협상 결렬

2022년 11월 28일(월) 19:1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총파업 이후 첫 교섭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는 공장 가동중단 위기감이 커지고 있고, 광주에서도 기아차 등을 중심으로 적치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파업 닷새째인 28일 여수산단 내 물류 길목, 출하장 입구 등 물류 거점 9곳을 화물 차량으로 가로막고 운송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산단에서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 휘발유·경유 등이 출하되지 못하고 공장 내에 쌓이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남 동부권 지역에 탱크로리 차량을 통해 생산 석유 5%를 공급하는 만큼 파업이 길어지면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석유 공급이 막히면서 일대 주유 대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산단 입주 업체들은 긴급 물량을 사전에 출하했고 임시 적치장도 마련해 아직은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입주 업체들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 화물연대 측과 협의해 긴급 물량은 내보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광양제철소 물류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육송 운송길이 막혀 철도와 선박으로 내보내고 있지만, 철도 파업마저 예고돼 물류 적체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광양항 입구 역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차량으로 가로막고 있어 화물 진·출입이 불가능하다. 항만 당국은 임시 운송 수단 확보, 임시 컨테이너 적치장 추가 마련 등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기아 오토랜드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가 임시번호판을 달거나 아예 달지도 않은 채 운행하며 다른 적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기아차는 운전원 수백명을 임시 채용해 광산구 평동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로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고 있다.

공장은 하루 생산량인 2,000대를 모두 외부 적치 공간으로 빼는 것을 목표로 파업이 끝날 때까지 개별 운송을 이어갈 방침이다.

공장은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기존 보관 장소인 평동 출하장(5,000대)·장성 물류센터(3,000대)에 더해 광주 제1전투비행단(3,000대)·기아 챔피언스필드 주차장(400대)·광주시청 야외음악당(300대) 등 1만1,700대 적치 공간을 확보했다. 또 함평 나비축제장 주차장(2,800대), 광주 에너지 밸리 산단 미개통 도로(1,000대), 광주 동구 용전동 폐국도(500대) 등 추가 적치 장소도 검토 중이다.

총파업 닷새째를 맞아 물류 피해가 커지자 정부는 이날 위기경보 4단계 중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경보단계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감에 따라 정부의 대응 체계도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 강화됐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와 정부가 이날 처음으로 마주 앉았지만 업무개시명령 철회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오는 30일 세종청사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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