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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황금알, 공룡알, 그리고 광주 실감콘텐츠 큐브(GCC)
2022년 12월 05일(월) 09:33
김요성 실장
<특별기고>황금알, 공룡알, 그리고 광주 실감콘텐츠 큐브(GCC)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


월드컵 축구가 한창이다. 축구 경기를 시청하다가 축구장 여기저기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노니는 축구공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알’들에 관한 생각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한다.

# 황금알
우화(寓話)는 유익한 풍자로 가득하며 무엇보다 재미있다. 이솝우화 예를 들어보자.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이솝(Aesop)이 들려주는 우화 중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 우연히 매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얻게 된 성미 급한 농부가 탐욕이 생겨 거위를 죽여 배를 갈랐지만 배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결국 매일 얻을 수 있었던 황금알마저도 얻을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Story)’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칭할 때는 이러한 이야기를 ‘텍스트(Text)’라고도 부른다. 사실, 구전되던 이야기가 문자의 집합체인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재미를 얻는 수단으로써 동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던 것은 15세기 이후 납으로 만든 인쇄기계와 종이의 도입, 보통교육을 통한 문맹률의 감소라는 기술적, 제도적 환경 덕이라 할 수 있다.

# 공룡알
텍스트를 통해 누리는 즐거움은 20세기 전기·전파 기술 발달에 기초한 방송과 영화산업의 시청각 이미지가 가미되면서 한층 커졌다. 이를테면 1993년 개봉돼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 공원’은 컴퓨터 그래픽(CG) 이미지를 통해 티라노사우르스, 벨로시랩터, 브라키오사우르스 등 멸종된 공룡들이 공룡알을 깨고 나와 스크린을 누비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살려내어 관객들을 영상에 몰입시켰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베스트셀러 소설 ‘쥬라기 공원’이라는 이야기(Story)가 ‘이미지(Image)’라는 옷을 입고 본격적으로 ‘콘텐츠(Content)’로 진화하는 과정이었다.

# 알들의 전성시대
콘텐츠(Content)라는 말이 유행하고 콘텐츠가 그 자체 독립적인 상품으로 지위를 얻게 된 것은 21세기 들어서 인터넷 정보통신기술과 스마트폰의 비약적인 발전과 관계 깊다. 디지털 기술의 일상화와 네트워크 혁명을 경험하고 있는 현 시대 사람들은 인터넷 통신 시스템에 담을 수 있는 적재물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에 부응해 영상 제작자들은 지난 세기와 같이 적당히 비슷한 영상 이미지를 만드는데 만족할 수 없었고 더욱 더 현실(Reality)과 똑같은 이미지를 형상화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그 결과 현실을 재현하는 가상현실(VR), 재현된 그래픽과 실물을 혼합해 체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그리고 사람들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확장현실(XR) 등 최근과 같은 ‘알(R)’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새로운 기회의 장
우리는 이제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확장현실(XR)이 구현되는 세상을 목도하고 있다. 확장현실(XR)의 세상은 1999년 개봉된 키아누 리브스 주연 영화 ‘매트릭스(Matrix)’에 그려진 현실과 상상을 구별할 수 없는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그대로의 시공간이다. 확장현실(XR)이 보편화된 세상 속에서는 물리적 자원과 영토 넓이, 인구수가 의미를 갖지 못한다. 오직 인간의 상상력 수준과 크기가 존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예술적 상상력으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광주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

# ‘광주 첨단실감콘텐츠 큐브’ 건립과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광주시가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운영하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형 실감 촬영 스튜디오(1,479㎡)를 갖춘 ‘광주 첨단실감콘텐츠 큐브(GCC)’를 개관한 것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광주첨단실감콘텐츠 큐브는 1만 7,913㎡ 부지에 지은 지하 1층 ~ 지상 9층, 연면적 2만336㎡ 규모 직육면체 큐브 모양 건축으로 아하랩과 와우랩에 많은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토록 해 상상력과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한 광주 문화콘텐츠산업 발전에 새로운 심장 역할을 하게 된다. 향후 시는 광주실감콘텐츠큐브와 CGI센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하나의 벨트로 묶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스토리(Story)를 기반으로 ‘콘텐츠 르네상스 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매순간 역사를 선도해온 광주가 부여받은 시대적 소명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러한 열정을 가지고 끝없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2020년 기준 이미 매출액 1조원(콘텐츠산업 통계조사 보고서,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년)을 달성한 광주 문화콘텐츠 산업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로 ‘진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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