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일방적 근로조건 변경은 안 될 일

황광민 나주시의원

2022년 12월 08일(목) 17:41
황광민 나주시의원
[전남매일 기고=황광민 나주시의원]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던 회사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일방적으로 1년 계약직으로 근로조건을 변경하자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창원레미콘은 올해 여름,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근로계약서를 회사 직원에게 요구했다.

‘정규직이 아닌 1년 계약직으로 근로계약 변경’, ‘회사가 필요 시 취업 장소·업무내용 일방 변경 가능’, ‘사내 종교 및 정치행위금지’, ‘개인 아이디, 패스워드 회사에 위탁관리’, ‘근로계약서 내용 타인에게 누설 금지’ 등이다.

이에 ㈜창운레미콘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 의거한 최소한의 표준근로계약서 내용마저 무시한 노예계약에 가까운 일방적인 회사 측의 근로계약서를 거부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하여 노동조합 설립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회사는 9월 7일 오후 8시30분께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직접 운전하는 직영 레미콘 차량 10대를 갑자기 매각 조치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두고 일방적으로 차량을 매각하고 추석연휴 후 문자로 휴업을 통보하고 휴업상태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로 차량을 매각했다고 주장하지만 직영으로 운영했던 레미콘차량을 매각한 이후에 임대차를 하루에 10대에서 많게는 30여대까지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회사가 직영 레미콘차량을 기습 매각한 진짜 이유는 경영상의 이유가 아니라 자신들이 요구하는 ‘노예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을 빌미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나아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노동자를 해고하기 위한 수순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휴업 통보 후 노동조합의 수차례의 교섭요구를 회사 측은 거부, 해태했으며 전남노동위원회 결정으로 이뤄진 세 차례 단체교섭에 입사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직원을 내보내는 등 노골적인 노동조합 무시와 탄압을 자행했다.

오늘도 창운레미콘노동자들의 오전 출근시간 정문집회를 열고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해고와 다름없는 갑작스러운 휴업으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놓인 레미콘 노동자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싸우고 있다.

정규직노동자에서 1년 계약직노동자를 강요하는 회사에 맞서 노동조합에 가입해 투쟁하는 ㈜창운레미콘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창운레미콘은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휴업조치를 당장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성실한 교섭에 나오길 바란다. 단체협약과 함께 정상적인 표준근로계약서를 체결해 레미콘 노동자가 다시 일터에 나갈 수 있도록 나주시와 지역 시민사회의 많은 관심과 역할을 부탁드린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