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6연패중인 페퍼저축은행이 28일 오후 7시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시즌 첫승에 다시 도전한다.

페퍼저축은행은 10연패 후 김형실 전 감독이 사퇴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남녀부 통틀어서 단 한 번의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팀은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이미 리그 개막 최다연패기록(11연패)를 넘어섰고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기록(20연패)에도 다가선 상태다. 1패만 더하면 구단 역대 최다 17연패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일단 연패를 끊어야 하는 절대과제를 안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트레이드 카드를 꺼냈다. GS칼텍스에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건네고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을 데려왔다. 검증된 리베로 오지영의 합류를 통해 팀의 단점으로 꼽혔던 리시브 라인을 안정시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2006년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프로 데뷔한 오지영은 V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지난해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혀 4강 신화에 일조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부진은 불안한 수비탓이다. 서브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올라오지 못해 공격률마저 저조하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은 리시브효율은 32%로 7개 구단 중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문슬기와 김해빈이 리베로를 맡아왔으나 각각 13경기에 리시브 효율 38.32%, 16경기 리시브 효율 26.61%에 그쳤다.

불안정한 리시브로 경기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페퍼저축은행은 강력한 수비를 책임질 리베로 자원이 필요했고 오지영이 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오지영은 지난 시즌 초반 엉덩이 부상 탓에 출발이 늦어 39.89%의 리시브 효율과 세트당 3.92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GS칼텍스에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14경기 41세트에 출전해 리시브효율 44.27%을 기록중이다.

이경수 감독 대행도 오지영의 합류에 기대가 크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오지영의 리베로 선수경험이 우리 팀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오지영이 팀에 잘 적응해 페퍼저축은행의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대가 기업은행이라는 점도 페퍼저축은행에 첫승 도전 기회다.

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3승 중 2승을 따냈던 팀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기업은행을 상대로 창단 첫 승과 함께 17연패 부진을 끊고 홈 첫승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2차례 맞대결 모두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기업은행도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져 6위(6승 10패·승점 19)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팀 훈련에 합류한 오지영은 구단을 통해 “격하게 반겨주시는 페퍼저축은행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페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라며 “맏언니로서 어린 친구들을 잘 이끌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잘 지켜봐달라. 응원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혜원 기자